사선에 선 자영업자 58% "석달 내 폐업"

김신영 기자 2021. 10. 18. 03: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본지·하나경영硏 골목 경기 분석

”아이들 학원 끊는 부모들이 늘어나요. 그래도 가게 임차료, 직원 월급은 있어야 하고···재난지원금이라도 더 줬으면 싶네요.” 부산에서 16년째 학원을 하는 마흔일곱 살의 한 학원장은 “버티고는있지만 너무 힘들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부가 18일부터 사적 모임 인원을 수도권 최대 8명, 비수도권 최대 10명으로 완화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음식점에서 시민들이 모여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조선일보와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여론조사 회사 엠브레인에 의뢰해 서울·경기와 부산·대구·대전·광주 등 4개 광역시의 음식점, 숙박업, 학원업 등 60개 업종 자영업자 800명을 패널(지속적인 조사 대상)로 선정해 실시한 ‘자영업자 길거리 경기 조사’에서 확인된 골목 경기는 예상보다 더 차갑게 식어 있었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은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가 중단되지 않을 경우 가게 문을 계속 열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했다. 현 상태로는 3개월 이내에 폐업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응답이 58%에 달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했다. 음식점은 62%, 미장원 등 개인서비스업은 65%가 “3개월 더 버티기가 어렵다”고 했다.

72%가 “최근 3개월간 가게 주변 경기가 더 나빠졌다”고 답했고, 66%는 “3개월 뒤 경기는 더 나빠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을 뜻하는 ‘위드(with) 코로나’가 다음 달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지만, 물가 상승 등으로 지갑을 닫는 사람들이 늘어날까 걱정이 컸다.

매출이 급격하게 줄었지만, 임차료나 인건비 부담은 여전해 빚으로 버티고 있다고 했다. 절반 이상(51%)이 빚을 더 내야 가게를 꾸려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서울에서 2000년부터 도매업을 하는 59세 남성은 “폐업을 하려 해도 대출금을 갚아야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4명 중 1명은 인건비 부담으로 최근 3개월간 직원을 내보낸 적이 있다고 했다. 음식점은 39%, 스포츠센터 등 스포츠·여가 서비스업은 27%가 직원을 줄였다. 경기도에서 2017년부터 카페를 하는 39세 여성은 “인건비가 부담돼 사람을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최저임금, 주휴수당 부담이 큰데 내년에 또 올라간다니 막막하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