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거센 도전에.. 보험업계 '인슈어테크' 바람 분다 [마이머니]
비대면·언택트 시대 변화
카카오페이, 디지털생보사 예비허가
비바리퍼블리카는 대리점 영업 돌입
기존 보험사들, 핀테크업체들과 협약
보험분석·가입·청구 디지털화로 대응
AI 통한 언더라이팅 자동화
교보, 신계약의 80%를 자동승낙 처리
BNP, 수집된 정보로만으로도 가능해
한화, 건강검진 정보 기반 콘텐츠 제공
ABL, 모바일 보험청약 개발해 서비스
보험업계에 ‘인슈어테크’ 바람이 불고 있다. 인슈어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해 기존 보험산업을 혁신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보험업계는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보험 보장분석, 가입·청구 절차 디지털화 등 새로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일부 생명보험사는 스타트업에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등 디지털 신기술 업체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비대면·4차산업 혁명에 따른 업계 변화
최근 보험업계는 빅테크의 도전에 직면했다. 빅테크 기업이 결제 및 송금, 대출 및 자산관리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 산업에 진출한 데 이어 보험산업에도 새로이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하기 위해 지난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허가를 받았다. 카카오는 KP보험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인슈어런스 등 자회사를 설립해 보험대리점 영업을 시작하는 등 보험산업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경제활동인구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MZ세대의 소비트렌드와도 연결된다. MZ세대는 자신의 디지털 기반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기존에 자신이 소비해 오던 기업에 대한 로열티는 과거 세대에 비해 그리 높지 않은 반면 새로운 경험과 편의성을 추구한다.
그런데 인터넷·모바일 환경을 선호하는 것은 이제 MZ세대만의 특징이 아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면 방식을 선호하던 중장년 세대도 디지털 기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졌다. 60대 이상의 모바일뱅킹 사용도 급증했다.
보험사들의 대표적 디지털화 사례로는 △AI를 활용한 언더라이팅(보험가입 및 보험금 지급 절차에 대한 심사) 자동화 △스마트폰·모바일 앱을 활용한 소비자 접근성 제고 △보험가입 관련 플랫폼 운영을 들 수 있다.
AI를 통한 언더라이팅 자동화란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언더라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심사가 가능한 사안을 신속히 처리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서류 제출과 정보 수집 등 절차를 생략해 고객 편의성을 제고하는 것이다.
교보라이프플랫닛은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가입심사 예측모델과 정교한 가입심사 규칙 시스템을 결합하여 신계약 자동심사에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신계약의 80%를 자동 승낙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고객 건강검진정보와 일상생활에서의 건강정보(활동량·영양상태·수면정보 등)를 기반으로 다양한 건강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건강관리 앱 헬로(HELLO)를 운영한다. ABL생명은 고객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에서나 모바일로 보험 청약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보험계약자와 피보험자가 상이한 경우에도 각자의 모바일기기에서 설계사가 전송한 주소에 접속해 청약 과정을 완료할 수 있다.
다이렉트 보험판매, 정액 보험금 청구, 보험가입 등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을 도입한 곳도 여럿이다.
보험사들은 디지털 서비스 개발을 위해 스타트업과 협력한다. 이를 통해 디지털 역량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기에 진입한 보험산업이 기존의 단순 보장서비스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위험의 예방관리로 패러다임 전환되고 있다”며 “향후 보험업의 모든 과정이 디지털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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