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과 맥시멀 그 사이, '에바주니' 김준희의 집

서울문화사 2021. 10. 1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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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김준희에게 특별한 해로 기억될 듯하다.

지난 5월 제주도에서 웨딩마치를 올리고, 곧바로 집을 고치기 시작해 7월에 입주했으며, 9월에는 첫 뷰티 브랜드 '베이스킨(beiskin)'을 론칭했다.

열아홉 살에 1세대 아이돌 가수로서 연예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미국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고, 뷰티와 패션 프로그램의 MC로 활약했다.

훗날 인스타그래머, 인플루언서의 역사를 정의한다면 역시 '1세대'로 그녀가 꼽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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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 CEO, 패셔니스타, 몸짱, 인스타그래머 등 김준희는 핫한 수식어를 달고 사는 '인싸'다. 항상 트렌드의 앞자리에 당당히 서온 그녀가 가꾸고, 살아가는 방식은 이렇게 다르다.


TV 쪽으로 직구한 바실리 체어와 플로스의 벽 조명을 두고 까사알렉시스의 새하얀 소파로 중심을 잡은 거실. 거실과 방 전체의 벽지를 걷어내고 페인트 시공을 했다.


주방에서 홈 오피스로 통하는 복도를 바라본 모습. 원색의 그래픽이 도드라지는 디자인 포스터와 강아지 모양의 마지스 스툴을 배치했다.


집에서는 내내 엄마만 쫓아다닌다는 반려견 모카와 함께 있는 김준희.

우리 네 식구 ‘몽카네집’

2021년은 김준희에게 특별한 해로 기억될 듯하다. 지난 5월 제주도에서 웨딩마치를 올리고, 곧바로 집을 고치기 시작해 7월에 입주했으며, 9월에는 첫 뷰티 브랜드 ‘베이스킨(beiskin)’을 론칭했다. 가족을 이루고 보금자리를 꾸미느라 두 계절이 지났는데 가을에는 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었다. 남들은 1년에 한 번 치르기도 힘든 이벤트를 계절마다 만들면서 산다.

열아홉 살에 1세대 아이돌 가수로서 연예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미국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고, 뷰티와 패션 프로그램의 MC로 활약했다. 2006년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 ‘에바주니’를 오픈해 1세대 쇼핑몰 CEO로서 대박을 치고 15년째 순항 중이다. 훗날 인스타그래머, 인플루언서의 역사를 정의한다면 역시 ‘1세대’로 그녀가 꼽힐 듯하다. 항상 남들보다 앞서 대세를 살피느라 오프라인, 온라인에서 내내 분주할 텐데 그만한 지구력, 에너지는 어디서 충전할까?

“스트레스를 받아도 강아지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 금방 잊어요. 요즘은 부쩍 강아지들이랑 우리 부부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공간만 있으면 되지, 좀 내려놓자! 하면서 마음을 다잡아요. 몽오랑 모카가 진짜 제 전부라서, 이 집 이름도 ‘몽카네집’이에요.”

복도의 벽을 차지한 흰색의 구스타프 웨스트맨 거울과는 애증이 깊다. 구하기 어렵다는 흰색 제품을 오래 기다려 받았는데, 워낙 부피가 커서 벽에 고정하느라 애를 먹었다.


남편과 함께 나란히 앉아서 업무를 보는 홈 오피스. 리차드 램퍼트의 아이언만 테이블을 책상으로 쓴다. 벽 쪽에는 레어로우 월 시스템 선반을 설치하고 디터 람스가 디자인한 턴테이블을 두었다.

일상은 맥시멀, 삶은 미니멀

김준희는 5년간 살던 이곳을 신혼집으로 정하고 남편과 함께 인테리어를 준비했다. 그녀는 한때 대리석과 같이 글로시한 소재와 골드 컬러를 매치하는 글래머러스한 무드의 인테리어를 즐겼다. 하지만 금방 싫증이 나 인테리어 소품들을 몽땅 플리마켓에 내놓은 적도 많았다고. 화이트 톤을 유지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인테리어는 없을까? 고민하던 그녀는 ‘미드센추리 모던’이라는 새로운 해답을 찾아냈다.

“저는 물건이 참 많은 맥시멀리스트지만, 제 공간은 미니멀하게 꾸미고 싶어요. 완벽한 화이트로 미니멀하게 꾸민 공간은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데 미드센추리 모던 빈티지 가구들을 함께 배치한 공간은 온기가 있어요. 디자이너 디터 람스를 좋아하게 되면서 빈티지 턴테이블을 구했고, 거실에 둘 마르셀 브로이어의 바실리 체어도 최근에 해외 직구했어요. 미드센추리 모던 디자인을 직접 응용해보니 어디에나 어울리고 질리지 않는 점이 좋던걸요.”

화이트 톤의 단정한 공간 곳곳에 컬러풀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남편의 취향이 더해졌다. 김준희는 아트 북과 소품을 활용해 과감한 컬러 매치를 시도한 남편 덕에 새롭게 공간을 즐기게 되었다며 만족해했다.

침실의 자투리 공간에 수납장과 선반형 책상을 만들어 알차게 구성했다.


패브릭으로 마감한 침대는 까사알렉시스.
인테리어를 할 땐 내가 원하는 콘셉트의 사진과 영상을 많이 보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어 USM 가구가 맘에 든다면, 바로 구매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어떤 공간에 스타일링했는지를 살펴보세요. 우리 집에 응용할 만한 요소가 눈에 띌 거예요.


전부터 사용해온 프리츠 한센의 테이블을 거실 한쪽에 배치하고 조명은 맞춤 제작했다.


책꽂이에 컬러가 뚜렷한 패션 아트 북을 꽂아 생동감 있게 연출하고, 무스타슈 거울을 나란히 두었다.


거실과 마주하며 조리를 할 수 있는 대면형 구조의 주방. 오랫동안 갖고 싶었던 서브제로 냉장고를 설치하며 꿈꿔왔던 주방을 완성했다.


주방 한쪽의 수납장 중간을 홈 바로 계획해 커피머신과 토스터를 두었다.


왼쪽 벽에는 하이힐을 비롯한 신발들, 오른쪽에는 가방과 모자를 배치하는 패션 피플의 드레스 룸.


흰 벽으로 이루어진 집 안 전체를 스튜디오 삼아 제품 촬영도 종종 한다는 그녀의 마네킹 데커레이션,

치열하게, 김준희가 사는 세상

주어진 배역 안에서 고민하면 되는 연예인의 삶을 계속 살았더라면, 조금 쉬웠을까? 그녀는 매일같이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릴 콘텐츠를 고민하고, 낮 동안은 계속 이어지는 미팅과 회의에 참석하고, 새벽까지 댓글을 달며 직접 소통하고, 여행지에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그러나 다소 피곤한 이 삶은 매 순간을 가치 있게 살며, 삶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었다. 워라밸을 모르고 살아온 김준희는 요즘 새로 고친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 스트레스도 많고 바쁘지만, 그 와중에도 여전히 비키니와 하이힐이 잘 어울리는 그녀는 어떻게 몸 관리를 하는지 궁금했다. “예전에는 조금만 살이 붙어도 예민해져서 극단적인 다이어트도 많이 했어요. 흰쌀밥도 안 먹고 운동은 무조건 3시간 이상씩! 그런 삶을 내려놓은 지 2년째예요. 요즘은 한 3일 정도 맘껏 먹었다 싶으면 그다음 3일 동안은 가볍게 먹고, 몸이 가벼워지면 또 참았던 걸 양껏 먹으며 살아요. 부기가 살로 발전하지 않도록 바로바로 관리하는 게 저의 비법입니다.” 아! 명쾌하지만 녹록하지 않다, 김준희로 살기!

이탈리아의 명품 피트니스 기구로 알려진 테크노짐의 ‘바이크 퍼스널’은 모던한 인테리어와도 조화로운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인다.

기획 : 김의미 기자  |   사진 : 김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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