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과 맥시멀 그 사이, '에바주니' 김준희의 집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1년은 김준희에게 특별한 해로 기억될 듯하다.
지난 5월 제주도에서 웨딩마치를 올리고, 곧바로 집을 고치기 시작해 7월에 입주했으며, 9월에는 첫 뷰티 브랜드 '베이스킨(beiskin)'을 론칭했다.
열아홉 살에 1세대 아이돌 가수로서 연예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미국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고, 뷰티와 패션 프로그램의 MC로 활약했다.
훗날 인스타그래머, 인플루언서의 역사를 정의한다면 역시 '1세대'로 그녀가 꼽힐 듯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 네 식구 ‘몽카네집’
2021년은 김준희에게 특별한 해로 기억될 듯하다. 지난 5월 제주도에서 웨딩마치를 올리고, 곧바로 집을 고치기 시작해 7월에 입주했으며, 9월에는 첫 뷰티 브랜드 ‘베이스킨(beiskin)’을 론칭했다. 가족을 이루고 보금자리를 꾸미느라 두 계절이 지났는데 가을에는 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었다. 남들은 1년에 한 번 치르기도 힘든 이벤트를 계절마다 만들면서 산다.
열아홉 살에 1세대 아이돌 가수로서 연예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미국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고, 뷰티와 패션 프로그램의 MC로 활약했다. 2006년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 ‘에바주니’를 오픈해 1세대 쇼핑몰 CEO로서 대박을 치고 15년째 순항 중이다. 훗날 인스타그래머, 인플루언서의 역사를 정의한다면 역시 ‘1세대’로 그녀가 꼽힐 듯하다. 항상 남들보다 앞서 대세를 살피느라 오프라인, 온라인에서 내내 분주할 텐데 그만한 지구력, 에너지는 어디서 충전할까?
“스트레스를 받아도 강아지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 금방 잊어요. 요즘은 부쩍 강아지들이랑 우리 부부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공간만 있으면 되지, 좀 내려놓자! 하면서 마음을 다잡아요. 몽오랑 모카가 진짜 제 전부라서, 이 집 이름도 ‘몽카네집’이에요.”
일상은 맥시멀, 삶은 미니멀
김준희는 5년간 살던 이곳을 신혼집으로 정하고 남편과 함께 인테리어를 준비했다. 그녀는 한때 대리석과 같이 글로시한 소재와 골드 컬러를 매치하는 글래머러스한 무드의 인테리어를 즐겼다. 하지만 금방 싫증이 나 인테리어 소품들을 몽땅 플리마켓에 내놓은 적도 많았다고. 화이트 톤을 유지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인테리어는 없을까? 고민하던 그녀는 ‘미드센추리 모던’이라는 새로운 해답을 찾아냈다.
“저는 물건이 참 많은 맥시멀리스트지만, 제 공간은 미니멀하게 꾸미고 싶어요. 완벽한 화이트로 미니멀하게 꾸민 공간은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데 미드센추리 모던 빈티지 가구들을 함께 배치한 공간은 온기가 있어요. 디자이너 디터 람스를 좋아하게 되면서 빈티지 턴테이블을 구했고, 거실에 둘 마르셀 브로이어의 바실리 체어도 최근에 해외 직구했어요. 미드센추리 모던 디자인을 직접 응용해보니 어디에나 어울리고 질리지 않는 점이 좋던걸요.”
화이트 톤의 단정한 공간 곳곳에 컬러풀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남편의 취향이 더해졌다. 김준희는 아트 북과 소품을 활용해 과감한 컬러 매치를 시도한 남편 덕에 새롭게 공간을 즐기게 되었다며 만족해했다.
인테리어를 할 땐 내가 원하는 콘셉트의 사진과 영상을 많이 보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어 USM 가구가 맘에 든다면, 바로 구매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어떤 공간에 스타일링했는지를 살펴보세요. 우리 집에 응용할 만한 요소가 눈에 띌 거예요.
치열하게, 김준희가 사는 세상
주어진 배역 안에서 고민하면 되는 연예인의 삶을 계속 살았더라면, 조금 쉬웠을까? 그녀는 매일같이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릴 콘텐츠를 고민하고, 낮 동안은 계속 이어지는 미팅과 회의에 참석하고, 새벽까지 댓글을 달며 직접 소통하고, 여행지에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그러나 다소 피곤한 이 삶은 매 순간을 가치 있게 살며, 삶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었다. 워라밸을 모르고 살아온 김준희는 요즘 새로 고친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 스트레스도 많고 바쁘지만, 그 와중에도 여전히 비키니와 하이힐이 잘 어울리는 그녀는 어떻게 몸 관리를 하는지 궁금했다. “예전에는 조금만 살이 붙어도 예민해져서 극단적인 다이어트도 많이 했어요. 흰쌀밥도 안 먹고 운동은 무조건 3시간 이상씩! 그런 삶을 내려놓은 지 2년째예요. 요즘은 한 3일 정도 맘껏 먹었다 싶으면 그다음 3일 동안은 가볍게 먹고, 몸이 가벼워지면 또 참았던 걸 양껏 먹으며 살아요. 부기가 살로 발전하지 않도록 바로바로 관리하는 게 저의 비법입니다.” 아! 명쾌하지만 녹록하지 않다, 김준희로 살기!
기획 : 김의미 기자 | 사진 : 김덕창
Copyright © 리빙센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