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윌리엄 왕세손과 ‘스타트렉’ 선장의 우주여행 논쟁
우주여행을 둘러싸고 세계적인 저명 인사 사이에 공개 설전이 벌어졌다.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손이 억만장자들의 우주여행을 비판하자 캐나다 원로 배우 윌리엄 섀트너가 잘못된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섀트너는 1960년대 미국 인기 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제임스 커크 선장을 연기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13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가 설립한 우주 기업인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다녀와 역사상 최고령(90세) 우주인이 됐다.
섀트너는 15일 미국의 한 연예 매체 인터뷰에서 “윌리엄 왕세손은 멋지고 교양 있는 사람이지만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주여행의 의미는 ‘내가 우주에 있습니다’라고 자랑하려는 데 있는 게 아니고 지구를 보호하려는 대안을 고민하는 것”이라며 “공해를 일으키는 산업을 우주로 옮기는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첫걸음이 우주여행”이라고 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지구를 살리기 위해 오염을 유발하는 산업을 우주로 옮길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동조한 것이다.
섀트너는 “예를 들어 약 250마일(약 402km) 상공에 발전 기지를 건설해 지구의 가정과 기업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섀트너는 윌리엄 왕세손에 대해 “그는 요점을 놓치고 있다”고도 했다.
섀트너가 우주여행을 옹호한 것은 전날 윌리엄 왕세손이 우주여행을 비판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서다. 윌리엄 왕세손은 BBC 인터뷰에서 “지구를 버리고 떠나서 살 곳을 찾을 게 아니라 최고의 인재들은 지구를 고칠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우주에 가보는 데 관심이 없다”며 “우주여행이 탄소 배출을 초래하지 않느냐”고 했다.
윌리엄은 인터뷰에서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주여행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 블루 오리진의 제프 베이조스,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은 “젊은 사람들 사이에 기후변화와 관련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내 아들 조지 왕자가 30년 후에도 같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그건 확실히 재앙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야외 생활, 자연, 환경 등 내가 즐겼던 것이 계속되기를 원한다”며 “조심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강탈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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