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울산에 무너진 김상식 감독 "구스타보 슛이 골대 맞아서.."

ACL 8강 탈락..연장 혈투 끝에 2-3으로 패배

(전주=뉴스1) 이재상 기자 = 아시아 무대 정상을 노렸던 전북 현대의 도전이 8강서 멈췄다. 올 시즌 K리그1에서도 우승컵을 놓고 경쟁하는 울산 현대에 발목이 잡혔다. 무엇보다 안방서 패배를 기록했다는 것이 가장 뼈아팠다.

전북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단판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2-3으로 졌다.

전후반을 2-2로 맞섰지만 연장 전반 11분 이동경에게 중거리슛을 얻어맞았다. 안방서 8강을 치러 홈 이점을 가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울산의 빠른 역습에 무너지며 패배를 기록했다.

내심 이번 시즌 트레블을 노렸던 전북은 앞서 FA컵 16강에서 3부리그 양주시민축구단에 패하며 탈락했고, 이번에는 ACL마저 고배를 마셨다.

경기 후 김 감독은 "홈에서 많은 팬들이 응원해 주셨는데 승리하지 못했다"며 "120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많은 땀을 흘렸지만 결과가 나오지 못해서 죄송할 따름"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김상식 감독은 이날 국가대표 송민규 대신 쿠니모토를 선발로 기용했다.

송민규를 선발에서 뺀 이유에 대해 그는 "2주 간 훈련하면서 쿠니모토가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대표팀 차출이 끝나고 돌아온 송민규는 피로가 쌓인 데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반에 전술 변화를 위해 쿠니모토를 선발로 냈는데, 잘 해줬다"고 덧붙였다.

김상식 감독으로선 연장 전반 구스타보의 헤딩슛이 골대를 강타한 장면이 아쉬웠다. 구스타보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뒤 곧바로 이어진 울산 공격 상황에서 이동경의 결승골이 터졌다.

김 감독은 "양 팀 모두 치열하게 좋은 경기를 펼쳤다"면서도 "(연장 전반)구스타보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우리에게)행운이 따르지 않은 것 같다. 그것이 승부처였다"고 말했다.

중요한 경기를 내준 김 감독은 표정이 어두웠다. 그는 "선수들의 충격이 클 것 같다"며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어서 며칠 쉬면서 오늘 패배를 잊는 시간을 갖겠다"고 전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