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간염 앓고 나면 평생 면역?.. C형은 70∼80%가 만성화
● 백신으로 모두 예방 가능? X
A형 2번·B형은 3번 접종 받으면 항체
C형 백신 없어.. 조기 적극적 치료 중요
● 위생만 신경써도 어느정도 예방? O
A형 주로 음식물 섭취 통해 감염 많아
식사전·배변후 항상 손 깨끗이 씻어야
● 간염, 간암으로 이어진다? O
B·C형 오래 앓으면 간 정상구조 파괴
만성환자 정기 초음파·혈액검사 중요
오는 20일 ‘간의 날’을 앞두고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심주현 교수의 도움을 받아 간염의 A, B, C를 O, X 퀴즈로 정리해 본다.
◆모든 간염은 한번 앓고 나면 평생 면역이 생긴다? NO
A형 간염의 경우에는 맞는 말이다. A형 급성간염의 경우 한번 앓고 나면 재발되지 않고 평생 면역되며 만성간염으로 진행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B·C형 간염은 만성화된다. 특히 C형 간염의 경우 간염 자체는 심하지 않게 나타나지만, 성인에서 만성간염으로 이행되는 비율이 매우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C형 간염은 아직 백신이 없어 예방법이 따로 없다. C형 간염은 간암 발병 원인의 약 20%를 차지하는 만큼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C형 간염의 치료는 어려웠지만 다행히 최근에 효과적인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들이 개발돼 이제는 8∼12주만 약물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치가 되고 만성화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반면 A, B형 간염의 경우 백신이 존재한다.
A형 간염의 경우에 맞는 얘기다. A형 간염은 보통 대변에 오염된 쓰레기를 손으로 만지거나 A형 간염이 유행하는 지역에서 수입된 동물을 다룰 경우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A형 간염은 약 4주 정도의 바이러스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는데, 감기몸살이나 식욕 감소를 비롯해 구역질, 구토, 복통, 설사가 나타난다. 눈이 노래지는 황달이나 소변 색이 짙어지는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음식물 섭취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식사 전후와 배변 후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음식물을 충분히 끓여먹어야 한다. 85도 이상에서 1분만 끓여도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사라진다.
◆간염은 간암으로 이어진다? YES
B형, C형 간염을 오래 앓게 되면 간의 정상 구조가 파괴되고 섬유화가 초래되며 그 후유증으로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B형, C형 간염은 우리나라 암 사망원인 2위인 간암의 발생 원인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B형 간염의 예방접종이 강조되는 이유다. 특히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의 엄마로부터 태어난 신생아에게는 수직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B형 간염 예방접종과 면역 글로불린을 같이 주사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유병률이 낮아 D형, E형 간염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D형 간염의 경우 B형 간염이 있는 환자에서 D형 간염이 중복하여 걸릴 수 있다. E형 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덜 익힌 야생고기나 피 등을 먹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심주현 교수는 “우리나라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 멧돼지 담즙이나 노루 생고기를 먹고 E형 간염이 발병한 사례가 보고됐다. E형 간염은 2020년부터 2급감염병으로 지정돼 월평균 약 30건의 신고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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