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찍던 환자, 빨려 들어온 산소통에 끼어 숨져
[KBS 창원] [앵커]
김해의 한 병원에서 MRI 촬영을 하던 환자가 갑자기 기기 안으로 빨려 들어온 10kg이 넘는 산소통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좁고 둥근 MRI 기기 안에 환자와 산소통, 산소통 운반용 수레가 뒤엉켜있습니다.
MRI 촬영 중 환자와 연결돼 있던 산소통이 2m 가량을 움직이며 기기 안으로 빨려들어간 겁니다.
이 사고로 기기 안에서 MRI를 촬영 중이던 60대 남성이 산소통에 머리를 맞고 수레와 산소통에 몸이 끼이면서 숨지고 말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 "산소통이 MRI기기에 부딪히고 안에 촬영을 준비하던 환자한테 충격돼, 안쪽으로 같이 밀려들어 가서 (환자 몸이) 눌러져서…."]
산소통은 높이 128㎝, 둘레 76㎝에 무게도 10㎏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RI 기기를 작동할 때는 강한 자력이 흐르기 때문에 통상 주변에 금속 물체를 두지 않습니다.
병원 측도 이를 알았지만 당시 환자의 상태가 위독해 산소통을 뗄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 "가스통을 같이 이동하다 MRI실에는 안 들어가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환자 상태가 경련도 일으키고 의식도 저하되고 산소 주입이 불가피한 상황이었고…."]
경찰은 사고가 난 MRI실에 CCTV는 없었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와 의료진의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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