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 '이동경이 끝냈다!'울산, 전북 3대2로 꺾고 ACL 준결승 진출
[전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Winner takes all',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갔다. '현대가게임'의 승자 울산 현대가 라이벌을 꺾었다는 자부심과 더불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티켓을 품에 안았다.
울산은 1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년 ACL 8강전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전 속 연장전반에 터진 이동경의 결승골로 전북을 펠레 스코어인 3대2로 누르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 전임 김도훈 감독 체제에서 아시아를 제패한 울산은 이로써 홍명보 감독으로 교체가 이뤄진 올시즌 2년 연속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나고야 그램퍼스를 3대0으로 대파한 포항 스틸러스와 20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서아시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과 알나스르가 준결승에 진출해 이번 ACL 결승은 '대한민국과 사우디'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전북은 코로나19 여파로 동아시아권역 8강, 준결승전이 전주에서 모여열리는 홈이점을 앞세워 5년만의 준결승 진출을 노렸으나, 라이벌에 가로막혀 고배를 마셨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동준 자리에 윤일록을 투입했다. 미드필더 원두재와 측면수비수 김태환이 부상에서 돌아와 자리를 채웠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퇴장징계로 출전이 불가한 문선민을 대신해 쿠니모토를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투입했다. 쿠니모토는 구스타보, 김보경 이승기 한교원과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췄다.
슈팅을 먼저 기록한 쪽은 전북이었다. 전반 2분 백승호 프리킥을 한교원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 위로 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전북이 주도하는 경기 양상으로 흘렀다. 5분 아크 정면에서 쏜 윤빛가람의 중거리 슛은 전북 수비수 최철순이 몸을 날려 막았다. 울산은 단 2~3번의 시원시원한 전진패스로 기회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며 전북을 어려움에 빠트렸다.
그런 과정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13분, 페널티 박스 외곽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공을 잡은 바코가 백승호 이승기 사이로 침투해 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그리고는 수비수 김민혁을 앞에 두고 방향을 틀어 왼발슛을 시도, 골망을 갈랐다.
웅크리던 전북이 중반을 기점으로 기지개를 켰다. 29분 역습 상황에서 김보경이 때린 오른발슛이 수비에 맞고 사이드라인 아웃됐다. 이어진 공격에서 이승기가 내준 공을 박스 안 좌측 대각선 지점에서 건네받은 쿠니모토가 마음놓고 왼발을 휘둘렀으나 높이 떴다. 하지만 3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역습 상황에서 김보경의 패스를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건네받은 한교원이 골문 우측 하단을 찌르는 침착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울산은 이대로 전반을 마무리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추가시간 1분 윤빛가람이 아크 정면에서 때린 슛을 송범근이 쳐냈다. 공은 골 에어리어 왼쪽 부근에 있는 설영우에게 흘렀다. 설영우의 크로스를 오세훈이 슛으로 연결한다는 것이 빗맞았다. 그런데 운좋게도 빗맞은 공이 반대편 윤일록에게 향했고, 윤일록이 이를 침착하게 득점하며 팀에 전반 리드를 선물했다.
하지만 울산의 리드도 그다지 오래가지 않았다. 전북의 스로인 상황. 김진수가 길게 던진 공이 김기희 이마에 맞고 바로 앞에 대기 중인 쿠니모토 앞으로 향했다. 공을 가슴으로 트래핑한 쿠니모토가 노마크 상황에 때린 왼발 발리는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후반 10분 김보경의 발리는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양팀 감독은 후반 중반 약속이나 한듯 미드필더 교체를 단행했다. 울산이 먼저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를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 이동경을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주자 김상식 감독은 쿠니모토 대신 송민규를 투입하며 날개를 갈아끼웠다.
후반 30분 전후 전북이 공세를 높였다. 김보경의 중거리, 홍정호의 헤더로 역전골을 노렸다. 상대 수비진의 육탄방어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 반격에 나선 울산 윤빛가람이 36분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양팀 감독은 연장전에 대비해 아껴둔 교체카드를 연장 전반에 활용했다. 전북이 먼저 이주용 류재문을 투입하자 홍명보 감독이 이청용 투입으로 응수했다. 김상식 감독은 일류첸코까지 투입하며 공격에 고삐를 쥐었다.
연장전반 11분, 53분의 무득점 흐름을 깨는 결정적인 골이 터졌다. '조커'로 투입된 이동경이 도쿄올림픽에서 빛났던 왼발 중거리 포로 전북 골문을 연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나온 그야말로 기습적인 골이었다.
울산은 연장 후반 신형민 임종은을 투입하며 지키기에 돌입했고, 전북의 막판 공세를 끝까지 견뎌냈다. 연장후반 추가시간 구스타보의 슛이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승리의 여신이 울산을 향해 웃었다.
전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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