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승' 뷰캐넌, 삼성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승
[경향신문]
키움전 선발 6이닝 2자책 호투 6 대 3 승 발판…오승환은 43 세이브째
‘3연승’ 삼성, 1위 KT와 1.5경기 차…LG는 2연승으로 삼성과 1경기 차
추위가 몰아쳤지만 달구벌 그라운드는 뜨거웠다.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32)이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외국인 투수가 됐다.
뷰캐넌은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6-3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6이닝을 3실점(2자책)으로 막고 시즌 16승(5패)째를 따낸 뷰캐넌은 삼성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KBO리그 첫해였던 지난 시즌 1998년 스콧 베이커가 달성한 외인 투수 최다 승수인 15승과 타이 기록을 이뤘던 뷰캐넌은 이날 새 역사를 썼다.
다승 부문 공동 1위를 다투던 키움 에릭 요키시 상대로 승리를 거뒀기에 더 의미가 크다. 요키시는 6이닝 6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뷰캐넌은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제 뷰캐넌은 삼성 외인 최초로 다승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뷰캐넌의 개인적인 기록만큼 팀에도 의미가 큰 경기였다.
삼성은 전날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잡고 이날 경기까지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수원 한화전에서 1-2로 패한 1위 KT와의 격차를 1.5경기까지 줄이며 선두 탈환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쉽지 않은 승부였다. 뷰캐넌은 2회초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해 변상권의 2루 땅볼, 이지영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내줬다.
2회말 삼성 타선에서 3-3 동점을 만들었으나 추가점은 쉽게 나지 않았다. 삼성은 4회말이 되어서야 김헌곤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후 한 점 차의 살얼음판 같은 리드가 이어졌고 뷰캐넌은 6회까지 점수 차를 지켰다. 그리고 6회말 김상수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뷰캐넌은 여유 있게 승리투수의 요건을 갖추게 됐다.
이어 이상민-우규민-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1이닝씩을 책임지면서 팀의 승리를 지켰다. 전날 더블헤더에서 세이브 2개를 챙긴 오승환은 43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뷰캐넌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포수 강민호와 뜨거운 포옹을 했다.
경기 후 뷰캐넌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야구장에 팬분들도 많아서 열기가 대단했다. 우리 타자들이 요키시를 잘 공략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잠실, 사직, 창원 등 3개 구장에서는 더블헤더가 열렸다. 잠실에서는 KIA와 1차전에서 3-3으로 비겼던 두산이 2차전에서 김재환의 6회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5-2로 승리하며 4위를 지켰다. 사직에서는 첫 경기에서 SSG가 14-4로 대승했지만 2차전에서는 롯데가 3-0으로 이겨 1승씩 나눠 가졌다. 창원에서는 3위 LG가 NC와의 2경기를 모두 잡아내면서 2위 삼성을 1경기 차이로 쫓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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