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12년 만에 아 챔스 '4강'
[경향신문]
임상협 멀티골·이승모 추가골로
나고야 꺾고 대회 네 번째 우승 꿈
포항이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포항이 12년 만에 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포항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전에서 후반 임상협의 멀티골과 이승모의 릴레이골이 터지며 3-0으로 승리했다. 통산 ACL 정상을 세 차례(1996·1997·2009) 밟은 포항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대회 4강 무대에 올랐다.
포항은 조별리그에서 이미 두 차례 상대했던 나고야에 1무1패로 밀렸다. G조 1위(승점 16점·5승1무) 나고야와 2위 포항(승점 11점·3승2무1패)은 각각 16강에서 대구FC(4-2승), 세레소 오사카(일본·1-0승)를 꺾고 8강에서 다시 만났다.
설욕을 다짐한 포항 김기동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미드필더 라인을 끌어올려 상대를 전방 압박했다. 패스를 잘 끊어냈지만 골문 앞으로 다가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오히려 결정적인 상황은 나고야가 많았다. 중원을 지휘하는 마테우스와 폴란드 국가대표 공격수 야쿱 스비에르초크의 움직임이 위협적이었다.
포항은 전반 내내 오른쪽 진영으로 파고드는 팔라시오스 외에 이렇다 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슈팅은 단 하나뿐이었다.
포항은 후반 초반 행운의 선제골로 흐름을 가져왔다. 후반 8분 신진호의 코너킥 상황에서 가까운 쪽 포스트에 떨어진 공을 두고 포항과 나고야 선수들이 엉키는 혼전 상황이 펼쳐졌다. 공이 뒤로 흘렀는데, 마침 그 자리에 있던 임상협이 차넣었다.
나고야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포항에 찬스가 더 많아졌다. 후반 25분에는 중앙선 부근에서 신진호가 넣은 패스를 이승모가 수비 두 명 사이에서 받아낸 뒤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엔 임상협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쐐기골을 꽂았다.
쌀쌀한 날씨에도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1000여명의 포항팬들은 모처럼 시원한 경기를 선사한 선수들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포항은 지난 3일 리그 4연패를 끊은 광주FC전 승리(3-2승)에 이어 ACL 4강 진출로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한편 서아시아 지역 준결승 진출팀도 결정됐다.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장현수가 풀타임 활약을 펼친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은 페르세폴리스(이란)와의 8강전에서 3-0으로 완승했다. 2019년 ACL 정상에 올랐던 알힐랄은 4강에서 같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나스르와 만나게 됐다.
전주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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