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의 보물 '목청' 찾기 위한 황금빛 산행
김지혜 기자 입력 2021. 10. 17. 21:26
[경향신문]
가을이면 산을 타는 두 남자가 있다. 약초꾼 경력 22년차 강주호씨와 17년차 김동인씨는 가을 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보물, 목청을 찾기 위해 강원 영월의 험난한 산길을 오른다. 야생벌이 나무 속에 집을 짓고 모아 놓은 꿀을 의미하는 목청은 쉽게 만날 수 있는 보물이 아니다. 가파른 절벽 길을 오르며 인적도 없는 산길을 한참을 가던 강씨 일행은 갑자기 마주한 땅벌의 위협도 무릅쓰고 등산을 감행한다. 서너 시간이 넘은 산행, 높이 1000m 남짓한 산을 800m 가까이 오른 이들은 비박 준비에 들어간다.
잠깐의 휴식 뒤에 다시 길을 나선 강씨는 걸음을 멈추고 고목에 귀를 기울인다. 벌 소리가 들린다. 고된 산행 끝에 드디어 보물을 찾아낸 것이다. 기쁨도 잠시, 또다시 고된 작업이 시작된다. 고목 안으로 날아 들어가는 벌의 방향으로 목청의 위치를 파악하고 고목을 잘라내 얻어내기까지 반나절이 꼬박 걸린다. 오랜 시간 작업한 끝에 드디어 귀한 목청이 황금빛 그 자태를 드러낸다. EBS1 TV <한국 기행>은 두 남자의 황금빛 산행을 함께한다. 방송은 18일 오후 9시30분.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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