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트 팔'로 토마토잎 따는 로봇 등장
[경향신문]
네덜란드 기업 ‘콤파노’ 출시
불필요한 잎 스스로 골라 ‘싹둑’
인력 부족 해결책 될지 주목
질 좋은 토마토를 수확하기 위한 필수 작업인 ‘잎 제거’를 사람 대신 하는 로봇이 등장했다. 농업 현장의 오랜 문제인 인력 부족을 해결할 대안이 될지 주목된다. 인셉티브 마인드 등 외신은 지난주 네덜란드 기업인 프리바가 온실 내부에서 주행하며 토마토의 잎을 제거할 수 있는 로봇인 ‘콤파노’를 출시했다고 전했다. 토마토를 키울 때엔 적절한 수준에서 잎을 잘라내 전체 개수를 줄여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빽빽한 잎에 가려 토마토에 햇빛이 골고루 가지 않는다. 뿌리로 흡수된 양분이 과육에 집중되는 일도 방해한다. 토마토를 튼실하게 키워 상품성을 높이는 데 잎 제거는 꼭 필요한 작업인 것이다.
하지만 최근 세계 많은 국가에선 농장에서 일할 인력은 줄면서도 식품 수요는 늘고 있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 부족한 농장 노동자 자리를 대신할 로봇인 콤파노가 탄생한 배경이다.
콤파노는 중량 425㎏에 길이 191㎝이다. 겉모양은 공항에서 쓰는 짐 운반용 수레를 닮았다. 콤파노는 쓸데없는 토마토 잎을 카메라와 인공지능으로 인식한다. 그 뒤 잎을 향해 낚싯대처럼 팔을 쭉 뻗는다. 팔 길이는 최대 125㎝까지 연장된다. 팔 끝에는 가위가 달려 있어 잎사귀가 달린 가지를 싹둑 잘라낸다. 사람이 육안으로 토마토 잎을 확인하고 손을 뻗어 가위질을 하는 것과 비슷한 과정으로 일한다.
콤파노에는 5kWh짜리 배터리가 들어간다. 농장주가 원한다면 24시간 운영도 가능하다고 제조사인 프리바는 설명했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스마트폰에 깔아서 간단히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가정용 로봇 청소기처럼 다룰 수 있는 것이다. 프리바는 “콤파노가 농장 내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 일하면서도 독립적인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향후 더욱 진보한 자동화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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