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신축 공장 '송전선로 지중화' 공사에 주민 반발..광주시 "민원 해결 때까지 공사 허가 보류"
[경향신문]
교통불편·전자파 등 우려
SK “피해 보상 방안 협의”
SK하이닉스가 신축 반도체 공장 전력 확보를 위해 경기 광주시에서 진행하는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교통불편과 전자파 피해 등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관할 자치단체인 광주시는 민원이 해결될 때까지 공사 절차를 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공장(M16) 신축에 따른 전력 확보를 위해 2019년 5월부터 곤지암변전소에서 하이닉스 본사를 연결하는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총 공사 구간 25.3㎞ 중 광주 구간은 9.1㎞(곤지암읍 신촌리~신대리 일대)다. 신촌리 구간 7.6㎞는 2019년 9월 도로굴착 허가를 받았고, 나머지 신대리 1.5㎞ 구간은 아직 허가가 나지 않았다. 이곳에는 전압 345㎸ 규모 변전소 신축도 계획돼 있다. 지난 2월 건축 허가가 접수됐고,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지중화 사업을 위한 공사가 본격화되자 곤지암읍 주민들은 현수막을 내걸고 광주시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로 일부 도로가 통제돼 교통체증과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불편을 호소한다. 변전소 신축으로 인한 전자파 발생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광호 곤지암읍 새마을지도자회 회장은 “SK하이닉스 송전선로 지중화 관련 공사로 도로를 파헤쳐 주민들이 교통체증 등 피해를 보고 있다”며 “변전소가 생기면 전자파에 따른 피해도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회장은 이어 “SK하이닉스는 지역주민들에게 피해 보상도 안 해주고 있다”며 “적절한 보상이 없다면 공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갈등이 깊어지자 광주시는 주민 민원이 해소될 때까지 공사 허가를 보류하기로 했다. 앞서 허가가 난 신촌리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신대리 구간은 허가 절차를 잠정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신축 변전소 관련 허가도 민원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보류될 가능성이 높다. 광주시 관계자는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공사 허가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광주시와 주민 피해 보상 방안 등을 놓고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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