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걸이·표정·목소리까지 강하게..김환희표 에우리디케 만들었죠"
삶과 죽음 엇갈리는 신화 속 연인
슬픈 운명 아니라 '운명적인 재회'
꼭 하고 싶었던 작품.. 국내 초연
합격 연락받고 길에서 무릎 꿇어
2015년 데뷔, 샛별에서 스타로..
"처음 극장들어설 때 마음 지킬것"
여주인공 에우리디케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김환희는 2015년 데뷔한 샛별. 2018년 화제작 ‘베르나르다 알바’의 셋째딸 아멜리아로 이름을 알렸다. 그 후 ‘빅 피쉬’, ‘브로드웨이42번가’, ‘킹키부츠’ 등의 화제작에서 맡는 배역 비중이 계속 커지더니 ‘포미니츠’에선 격정의 주인공 제니 역을 맡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 이에 ‘하데스타운’도 한국 초연이면서 뉴욕 브로드웨이를 벗어난 첫 해외무대 여주인공으로 그녀를 택했다.
“‘하데스타운’이 우리나라에 올 거라는 얘기를 동료에게 들었어요. 진짜로 오디션 공지가 떠서 바로 지원을 했죠. 오디션 후 ‘저희와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합격통지를 전화로 받았는데 그 순간 너무 좋아서 길가인데 무릎을 꿇었어요. 너무 (출연을) 바랐던 작품이고 바랐던 역할이어서 꿈만 같았죠.”
‘하데스타운’ 출연 소망은 진짜다. 지난해 5월 인터뷰에서 김환희는 언젠가 해보고 싶은 배역으로 ‘레미제라블’의 코제트, ‘미스사이공’의 킴과 함께 에우리디케를 꼽았다. “이렇게 빨리 소원을 이룰지는 정말 몰랐죠. 그때 브로드웨이에서 만들어진 ‘하데스타운’ 앨범을 계속 무한 반복으로 들으면서 막연하게 ‘언젠가는 한국에도 올 수 있겠다‘는 희망이 있었던 거죠.”
신화 속 에우리디케는 오로지 오르페우스의 아내라는 설정뿐이다. 저승으로 간 이유도 유괴설과 독사에 물렸다는 전승이 공존한다. 여성이 주요 제작진인 ‘하데스타운’은 생존을 위해 스스로 지하세계로 가는 길을 택한 강인한 여성으로 에우리디케를 새롭게 만들어냈다.
김환희는 “신화에선 ‘천부적 음악재능을 지닌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케를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는데 에우리디케가 죽자 저승으로 구하러 갔다’가 전부인데, 고통스러운 현실세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에우리디케에게 힘을 준 것 같다”며 “연출(박소영 협력연출)은 계속해서 에우리디케의 강인함과 목적성에 대해 강조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로서 김환희는 또래 배우 중 가장 앞서 달려나가는 모양새다. 국립정동극장, 예술의전당, 샤롯데씨어터, 그리고 지금 LG아트센터 순으로 김환희가 최근 올랐던 무대가 공연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그 증거다. “그럴수록 저는 저 자신에게 얘기해요. ‘그냥 장소는 장소일 뿐이다. 더욱 진솔하고 진실하게 연기를 하고 관객을 만나자’고. 처음 극장에 들어설 때 그 마음을 가지자고 항상 속으로 되뇌어요.”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사진=이재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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