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 "대장동 개발 유동규가 주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을 지낸 황무성 씨가 “대장동 개발사업은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주도했다”고 밝혔습니다.

황 전 사장은 오늘(17일) 오후 대장동 사업의 특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남부경찰청에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나온 뒤 “대장동 개발은 유동규 전 본부장이 주도적으로 한 걸로 알고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황 전 사장은 유 전 본부장과 관계를 묻는 취재진에게 “사장과 본부장 사이”라고 말했지만 유 전 본부장이 황 전 사장을 제치고 뭔가를 했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에는 “사업적 측면에서 개발본부에서 할 사항을 기획본부에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황 전 사장은 경찰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자신의 사직 배경을 집중적으로 물었다면서 사직에 외압이 있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직접적인 것은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경찰은 4시간여에 걸친 조사에서 황 전 사장에게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장동 개발사업에 착수하게 된 과정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착수 과정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 전 사장은 조사 전 취재진에게 “유 전 본부장이 실세였냐”는 질문에 “여러분들이 아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실세라는 게 뭐겠나. 힘이 있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특혜 의혹의 핵심 중 하나인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빠진 이유에 대해선 “재임 당시 들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황 전 사장은 지난 2014년 1월 공식 출범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초대 사장으로 임명됐지만,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2015년 3월 사직했습니다. 이후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사장 대행을 맡으며 대장동 사업 진행이 본격화됐습니다.

경찰은 또,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함께 개발사업을 진행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이성문 전 대표 사이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들의 계좌 내역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까지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73억 원을 빌린 것으로 공시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이 돈을 빌려 사용하는 과정에서 배임이나 횡령 정황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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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연 기자 (hanspond@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