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일파만파] '시의원 로비설'에.. 게이트 수사 성남시의회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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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게이트' 수사가 성남시의회로 확산할 조짐이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15일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한 뒤, 성남시의회도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속 '시의원 20억 로비설'이 재점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성남시의회 야당 소속 시의원들은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해 시민합동조사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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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게이트' 수사가 성남시의회로 확산할 조짐이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15일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한 뒤, 성남시의회도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속 '시의원 20억 로비설'이 재점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다수의 시의회 관계자들은 녹취록에 등장하는 '30억원 시의장'으로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재직 중인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을 지목하는 한편, 그와 함께 이전 성남시의회(2010∼2014년)에서 활동한 A 전 시의원과 B 전 시의원을 '20억원 시의원'으로 추정했다.
지목된 두 전 시의원은 2013년 7월 당론을 거스르고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시의회 관계자들은 이들이 최 전 의장과 평소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입을 모았다.
한 시의원은 "최윤길과 A, B가 짝꿍처럼 붙어 다닌 건 다 아는 사실"이라며 "김만배가 선을 댔다면 두 의원이 우선 순위 아니었겠느냐"고 추측했다.
특히 A 전 의원은 지난 2014년 8월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회의에서 "그 사람들(민간개발업자)이 엄청난 로비를 했다. 시의원을 찾아다니면서 로비를 했고, 그것도 현금으로"라면서 민간 개발업자들의 현금 로비 정황을 밝혀 주목받았다.
자신을 향한 '로비설' 의혹에 A 전 의원은 "뭘 모르는 헛소리"라며 "최윤길과 개인적으로 친하고, 김만배도 몇 번 만났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라며 "도시개발공사 설립은 성남시민 숙원사업이었다. 이제 와서 나를 화천대유와 연결짓는 것은 억지"라고 주장했다.
B 전 의원의 경우에는 로비가 가족을 통해 이뤄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한 야당 관계자는 "B 전 시의원은 최 전 의장보다 한참 어리다. 실상 최 전 의장과 친한 사람은 B의 부모"라며 "이들이 최윤길과 김만배를 만나며 B 전 의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했을 수 있다. B 전 의원 부모가 대장동 지역사회를 꽉 잡고 있었다. 부동산 투자도 했는데 대장동 개발에도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반면 B와 친분이 있다는 전직 시의원은 "B 전 의원 부모는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을 뿐"이라며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었지만, 김만배와 어울리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성남시의회 야당 소속 시의원들은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해 시민합동조사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성남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소속 야 3당 의원 15명은 법률자문단과 시민 등이 참여하는 '대장동 의혹 시민합동조사단'을 이번 달 말 출범할 예정이다. 합동조사단은 시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권 등을 활용해 대장동 개발 관련 정보를 제출받아 이를 외부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합동조사단 구성은 앞서 시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된 '대장동 특혜의혹 행정사무조사 요구안'에 대한 대안으로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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