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경제 시대] '폐배터리 재활용' 미래 신사업 부상

박정일 2021. 10. 17. 19: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거대 자원개발 업체인 '코크 인더스트리'의 투자 계열사인 코크 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미국 배터리 재활용 스타트업인 '리-사이클'(Li-Cycle)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리-사이클은 미국 3대 자동차 브랜드인 포드도 투자한 업체로,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폐배터리 재활용 계약을 맺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얼티엄셀즈의 전기차 배터리 팩.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현대오일뱅크 수소공정. <현대오일뱅크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거대 자원개발 업체인 '코크 인더스트리'의 투자 계열사인 코크 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미국 배터리 재활용 스타트업인 '리-사이클'(Li-Cycle)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리-사이클은 미국 3대 자동차 브랜드인 포드도 투자한 업체로,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폐배터리 재활용 계약을 맺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석유·광물자원 개발이 주력인 코크 인더스트리가 잠재적인 경쟁사인 배터리 재활용 업체에 투자한 배경에는 '에너지 순환경제'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국제유가와 유연탄 등 연료가격 상승에 탄소제로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순환경제를 구축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철강 등 다량의 에너지가 필요한 제조업체에는 향후 기업의 수익성은 물론 지속가능성까지 좌우할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폐배터리 재활용은 국내 업계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신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공장에 폐배터리를 재사용해 만든 '전기차용 충전 ESS 시스템'을 설치했다. 10만㎞ 이상을 달린 전기 택시에서 뗀 배터리로 만든 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SK이노베이션 역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BMR)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2024년 말부터 관련 공장의 상업가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은 320억 위안(약 5조9200억원)을 들여 폐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짓는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버려지는 자원이나 부생수소 같은 물질을 재활용해 에너지 순환경제를 구축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최근 조개껍데기(패각)를 제철 공정에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동안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패각 성분이 제철 공정 중 '소결공정'에서 사용되는 석회석의 성분과 비슷한 점에 착안해 석회석을 패각으로 대체할 방안을 공동 연구해 왔다. 패각은 전국적으로 연간 30만~35만톤 가량 발생되지만, 그동안 활용처가 제한돼 어촌 지역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폐수와 분진, 냄새 등을 유발하는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받았다.화학업계는 석유화학 제품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활용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원유를 정제하는 공정에서 발생한 부생수소에 탄소포집 기술을 적용해, 2025년까지 연 10만톤의 블루수소를 수소충전소에 공급한다는 목표다. 또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이를 필요로 하는 업체에 판매한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최대 액체 탄산 제조업체 '신비오케미컬'에 연 20만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공급한다.

SK E&S는 2023년까지 액화플랜트를 완공하고 SK인천석유화학 생산공정에서 발생한 부생수소를 공급받아 연간 3만톤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5년까지 약 5조3000억원을 투자해 보령LNG터미널 인근 지역에 청정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해 연간 25만톤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기반으로 2025년까지 탄소포집 기술을 활용해 청정수소인 블루수소 16만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환경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기업들은 궁극적으로 자원 재활용률을 최대한 높임으로써 순환경제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동안 이상적으로만 자원 재활용의 필요성이 거론되었으나 이제 환경사업은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일·이상현·김위수기자 comja77@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