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꽃배달 철수에 화훼농가는 '울상'

박호현 기자 입력 2021. 10. 17. 19:40 수정 2021. 10. 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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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화된 화훼농가에 큰 고객이었던 카카오가 꽃 배달을 접는다고 하니 아쉽습니다."

국회와 여론의 압박으로 카카오가 꽃 배달을 그만둔다고 발표하자 전국 화훼 농가들이 술렁거리고 있다.

화훼 농가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 같은 온라인 사업자들은 화훼농가 입장에서는 오히려 약이 됐다"며 "화훼농가들은 온라인 사업자들이 진입하면서 꽃 소비 문화가 가정 내 소비 문화로 바뀌고 있어서 상당히 반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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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행사 줄자 시장 위축에도
'가정 꽃문화' 타고 온라인 주문 급증
김해단지 상반기 온라인 매출 500%↑
업계 "농가 큰 도움 됐는데 아쉬워"
[서울경제]

"황폐화된 화훼농가에 큰 고객이었던 카카오가 꽃 배달을 접는다고 하니 아쉽습니다."

국회와 여론의 압박으로 카카오가 꽃 배달을 그만둔다고 발표하자 전국 화훼 농가들이 술렁거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오프라인 꽃 판매가 급락했지만 카카오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 꽃 판매는 세자릿 수 증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최대 화훼단지인 김해화훼단지 농가들은 올해 상반기 온라인 꽃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0% 안팎으로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해대동농협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인터넷을 통한 꽃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농가마다 판매량 증가율이 다르겠지만 한 농가의 경우 한 해 동안 온라인에서만 800% 넘는 매출 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국 화훼농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큰 어려움을 겪었다. 각종 대면 행사, 입학-졸업식 등이 전면 중단되자 꽃 수요는 급감했다. 오프라인에서 유통되는 화훼 시장이 크게 위축되며 전국 화훼농가들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지난해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거래된 절화 수량은 전년 대비 10% 가까이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연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며 거래량이 10%가 넘게 감소했다. 김해 화훼 농가 관계자는 "김해 일대에서도 하우스를 닫고 떠난 농가도 쉽게 볼 수 있다"며 "지난해에는 꽃을 심을수록 손해라 수확도 안하고 방치하는 일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틈을 타고 온라인 사업자들이 꽃 시장에 진입했다. 카카오 꽃배달뿐 아니라 여러 온라인 꽃 유통기업들이 꽃 배달을 시작했다. 대면 행사, 입학-졸업식, 축하연 등에 주로 쓰이는 꽃이 코로나19에 따른 집꾸미기 열풍을 만난 것이다. 온라인 사업자들이 '가정 꽃 문화'를 타고 꽃을 온라인으로 배송하기 시작했다. 이에 오프라인 행사 급감에 줄어든 꽃 수요가 온라인을 통해 큰 성장을 했다는 평가다.

실제 양재동 화훼 공판장에서 거래된 절화 거래량은 이달 중순 기준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특히 9월과 10월 거래량은 각각 23%, 29% 늘어났다. 지난해 폐업한 화훼 농가와 재료비 상승, 온라인 중심 꽃 수요 증가도 있어 꽃 가격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달 중순 기준 절화 한 속당 가격은 4,228원으로 전년 대비 20% 가량 높아졌다. 화훼 농가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 같은 온라인 사업자들은 화훼농가 입장에서는 오히려 약이 됐다"며 “화훼농가들은 온라인 사업자들이 진입하면서 꽃 소비 문화가 가정 내 소비 문화로 바뀌고 있어서 상당히 반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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