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넷플릭스 밉지만 정부 개입은 답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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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흥행 속에 넷플릭스의 지식재산권(IP)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세계 1억1000만 구독가구가 시청해 넷플릭스 역대 1위 '브리저튼'을 가볍게 제쳤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불과 2140만달러(약 245억원)를 투자한 '오징어게임'을 통해 8억9110만달러 (약 1조546억원)의 가치를 창출했다.
사실 '오징어게임'도 넷플릭스 덕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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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와 경쟁 활용하길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불과 2140만달러(약 245억원)를 투자한 '오징어게임'을 통해 8억9110만달러 (약 1조546억원)의 가치를 창출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횡재'(Windfall)라고 표현했다.
이를 두고 한국 국회에서 논란이 인 것은 자연스럽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지난 14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 "넷플릭스가 IP를 독점하는 구조 탓에 흥행을 해도 달고나, 무궁화게임 영희 인형 등 굿즈 수입은 모두 넷플릭스 것"이라며 "IP를 확보했더라면 넷플릭스가 아닌 제작사가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국내 제작사들이 해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하청기지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넷플릭스를 때리는 데는 여야 간 이견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펼치는 반박 논리에도 타당한 측면이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5년간 한국에 총 7700억원을 투자해 80여편의 콘텐츠를 제작했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5조6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만6000명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효과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오징어게임'도 넷플릭스 덕을 봤다. 황동혁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10여년 전 시나리오를 썼을 땐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투자사나 배우들에게 모두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는 형식과 소재, 수위, 길이에 제한이 덜하고 충분한 예산을 지원하면서도 창작에 간섭을 하지 않아 좋았다"고 말했다. 황 감독의 진솔한 발언은 먼저 후진적인 한국 영화·드라마 제작 풍토를 뒤돌아보게 한다. 여기에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글로벌 공급망도 제작자·감독에겐 중요한 변수다.
민간기업 간 사적 계약에 정부가 개입하는 건 무리다. 최상책은 우리도 넷플릭스에 맞설 토종 OTT 기업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제작비 지원 규모와 유통망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차선책은 넷플릭스의 독점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마침 미국 월트디즈니는 다음달 12일 한국에서 디즈니+를 출시한다. 디즈니는 넷플릭스 대항마로 꼽힌다. 디즈니는 지난 14일 언론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에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징어게임'에서 보듯 K드라마는 세계무대에서 통한다. 콘텐츠만 좋으면 넷플릭스로 갈지 디즈니+로 갈지 선택권은 우리에게 있다. 결국 관건은 콘텐츠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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