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트리트] 신영일동맹

노주석 2021. 10. 1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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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일본(1951년), 한국(1953년), 대만(1954년) 등과 양자동맹을 차례로 맺었다.

미국→일본→한국·대만의 위계이다.

미국의 역사학자 브루스 커밍스에 따르면 일본의 근현대사는 미국 앞에서는 2등, 미국이 없는 곳에서는 1등을 추구해온 '2등 국가'의 역사다.

한국과 대만은 물론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공공연하게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그네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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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일본(1951년), 한국(1953년), 대만(1954년) 등과 양자동맹을 차례로 맺었다. 이 중 미일 군사동맹인 샌프란시스코 체제는 '바퀴와 바큇살 체제(Hub and Spokes)'라고도 불린다. 전후 미국 주도의 동아시아 지역 질서재편을 의미한다. 미국→일본→한국·대만의 위계이다.

청일전쟁(1894년)에서 승리한 일본은 러시아, 프랑스, 독일의 '삼국간섭'에 의해 쓰라린 좌절을 맛보았다. 서구열강의 지원 없이는 지역 패권국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영일동맹(1902년), 가쓰라·태프트 밀약(1905년)을 통해 영국과 미국의 협조를 얻는 데 성공했다. 두 조약은 일본의 한반도 지배를 뒷받침했다.

미국의 역사학자 브루스 커밍스에 따르면 일본의 근현대사는 미국 앞에서는 2등, 미국이 없는 곳에서는 1등을 추구해온 '2등 국가'의 역사다. 미국은 전후 처리 과정에서 주변국과의 영토분쟁이라는 덫을 놓았다. 독도, 댜오위다오, 쿠릴열도가 그것이다. 미국에 의존하는 구조로 엮어놓았다.

미일동맹에 따라 한국과 대만은 동아시아를 방어하는 최전선, 일본은 핵심 지원기지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한미동맹은 미일동맹의 하부구조가 될 수밖에 없는 숙명을 안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일본을 밀어내고 동아시아의 새로운 맹주로 복귀하면서 기존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과 대만은 물론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공공연하게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그네를 탄다.

일본 제국주의의 길을 열어줬던 '원조 동맹' 영국과 일본이 다시 밀착하고 있다. 인도·태평양 진출에 나선 영국과 중국 견제를 위한 서구 원군을 확보하려는 일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두 나라는 항모전단의 연합훈련과 일본이 주도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영국이 동참하는 식으로 군사와 경제 분야에서 손을 맞잡았다. '신영일동맹'인가? 그런데 119년 전 암울하던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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