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귀국길 남욱 "유동규, 사업 준비 단계부터 함께했고 3억 줬다"
지금 한국으로 오고 있는 남욱 변호사는 대장동 사업 '시작'부터 등장하는 핵심 인물입니다. 2009년부터 대장동 민영 개발을 추진하다가 성남시가 추진한 민관합동 개발에까지 참여했습니다. 그래서 남 변호사의 입국이 이번 사태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계속해서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4일 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 씨 구속 영장이 기각되면서 검찰 수사는 꼬일 대로 꼬인 상황입니다.
정영학 녹취록을 근거로 수사를 진행했지만 피의자들 진술이 엇갈리면서 증거능력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남욱 변호사의 입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입니다.
우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1160억 원 배임 혐의 인정 여부에도 남 변호사 진술이 스모킹건이 될 수 있습니다.
[남욱/변호사 (2014년 4월) : (이재명 시장) 재선되면 공사 사장 이야기가 있다고 저는 그렇게 들었는데. 제가 봤을 땐 이재명 시장이 (재선)되면 아주 급속도로 사업 진행 추진은 빨라질 것 같고.]
남 변호사는 2010년 이재명 성남시장 당선 뒤,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에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당시 대장동 '공영' 개발을 추진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 등은 민간업자 남 변호사 등과 함께 민관 공동 개발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던 겁니다.
남 변호사는 당시 유 전 본부장 부탁으로 주민들을 설득해 도시공사 설립 서명 운동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남욱/변호사 : 제가 다 도와준 거예요. 공사 설립하게 (유 전 본부장이) 주민들을 설득해 달라고 해서.]
남 변호사는 당시 유 전 본부장과 친분이 두터웠다고도 했습니다.
[남욱/변호사 : 2014년까지 계속 봤죠. (유 전 본부장에게) 돈을 줬는데 친해졌지. 계속 봤죠. 되게 친했어요.]
2013년엔 유 전 본부장이 돈을 요구해 마련해주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남욱/변호사 : 사무실에 갔더니 자기 사정 얘기를 하면서 '3억만 좀 해줄 수 있냐'고 했어요. 그래서 정영학 형이랑 해줬지.]
유 전 본부장은 결국 이 시장 재선 뒤, 2015년 3월부터 도시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맡습니다.
그리고 대장동 사업 총책임자가 됩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남 변호사 등을 '토건비리 세력'으로 지목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9월 18일) : 토건비리 세력이 저한테 상당한 타격을 입고 사업권 빼앗겼다가 결국 살아남아 다른 얼굴로 금융기관 외피를 쓰고 나타나서…]
하지만 이때부터 이미 유 전 본부장이 이끄는 공공부문과 남욱 변호사 등 민간사업자들은 대장동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검찰은 민간업자에게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 구조, 즉 이익 배당 구조를 누가 설계했고 가능하게 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월드뉴스W] "크리스마스 선물, 지금 준비하라"…최악 물류대란 왜?
- [단독] '배우 정준호 대주주' 회사, 석 달째 직원 임금체불
- '간신히 걷는 정인이' 영상 공개…양모 측 "밥 안 먹어서"
- [단독] '열리는 모텔 방' 찾아 유유히…음란행위 20대 체포
- [백브리핑] 그리스로 출국한 이재영·다영…엄마는 "고개 들어!"
- '첫 영수회담' 29일 대통령실에서…"의제 제한 없이" 차담 형식
- 국방부, 독도 '분쟁지역'으로 쓴 군 교재 관련자에 '경고·주의' 뿐...고의 없었으니 단순 실수?
- '채 상병 사건'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공수처 출석
- 윤 대통령, 공수처장 후보에 판사 출신 오동운 변호사 지명
- 하이브 "뉴진스 볼모로 회사 협박"…민 대표 주장 12가지 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