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과 성찰 없어" '기시다 日 새 총리 야스쿠니 신사 봉납'에 여야 모두 유감 표명

박홍두 기자 2021. 10. 1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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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전화 통화를 마친 뒤 관저 로비에서 취재진에게 통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이날 통화에서 일제 강점기 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 소송에 관해 한국 측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여야는 17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새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고 전임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신사를 참배한 것에 대해 “반성과 성찰이 없다”며 한목소리로 유감을 표명했다.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기시다 총리의 야스쿠니 공물 헌납 등에 대해 “기시다 총리의 연례적 행보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한일 양국의 우호적 연대는 과거 일본의 전쟁범죄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과거를 부정하고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며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과 성찰 없는 기시다 총리의 행보에서 한일관계의 개선 의지가 과연 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면 신뢰를 주는 태도부터 보여주시기를 바란다”며 “일제강점기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적극적 노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에서 “한일 관계 변화를 기대했던 이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는 행동”이라며 “새롭게 출범하는 일본 정부가 한일관계 경색 국면을 풀어갈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양 대변인은 “전직 총리는 퇴임 직후 참배하고 현직 총리는 공물 봉납으로 성의를 보인 기존의 ‘팀플레이’에 동참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한일 관계 개선의 대전제는 제국주의 침략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과인데 신사 참배와 공물 봉납은 이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양 대변인은 “정권의 변화 국면에서 이런 도발이 반복된다면 새로 출범하는 기시다 내각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역사 도발이 재발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7일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가 봉납한 공물 ‘마사카키’(왼쪽). 마사카키는 신단이나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상록수의 일종)를 말한다. /연합뉴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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