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키맨 남욱..'그분' 밝힐 열쇠 들고오나

박윤예,김형주 입력 2021. 10. 17. 17:57 수정 2021. 10. 1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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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피의자 신분 조사
LA서 18일 새벽 인천 도착
"검찰에서 소상히 밝히겠다"
檢, 김만배 영장기각에 궁지
부진한 수사 속도 낼지 주목
성남시 대장동 개발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LA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 탑승 수속을 하러 가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18일 새벽에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는다. '대장동 의혹 4인방' 가운데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면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장동 수사가 전환점을 맞으며 '윗선'을 규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18일 오전 5시께 귀국하는 남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남 변호사가 입국하면 검찰은 공항에서 즉각 체포영장을 집행할 수 있다. 귀국을 위해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서 긴급여권을 발급받은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김만배, 정영학 등의) 입장이 다 다를 것"이라며 "한국에 들어가서 검찰에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미국에서 대형 로펌 소속 변호인을 선임해 검찰 조사에 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의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로 성남의뜰에 8000만원을 투자해 1000억원대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와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함께 '대장동 의혹 4인방'으로 꼽힌다. 남 변호사 귀국으로 대장동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남 변호사는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4인방 중에서도 대장동 개발 사업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남 변호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5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후 토지 수용에 협조하는 것 외에는 사업에서 손을 뗐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대장동 사업에 어떻게 관여했는지를 확인한 뒤 정·관계 로비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남 변호사는 정 회계사의 녹취록에 담겼던 '700억원 약정설' '350억원 로비설'이 맞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4인방에서 유 전 본부장과 김씨가 한편이고,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로 쪼개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가 '선 긋기'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검찰은 남 변호사를 통해 녹취록의 신빙성을 보강하고, 추가 증거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검찰은 오는 20일까지 유 전 본부장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구속할 당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 혐의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을 적용했다. 검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김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계획이다. 검찰에 적극 협조해 구속영장 청구를 피한 정 회계사와 달리 남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될지 주목된다.

법조계는 향후 대장동 수사가 추가 증거 확보에 달렸다고 본다. 검찰은 관련자들의 계좌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지난 15일 성남시청 도시주택국 등을 압수수색해 각종 인허가에 관련된 서류를 통해 결재 라인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성남시 공무원 등을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녹취록에 성남시 공무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대장동 사업의 지정권자인 성남시가 화천대유를 위해 수익성을 최대한 올려준 정황이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시 성남시장으로 대장동 공문에 최소 10차례 서명한 것이 확인됐다. 이를 공개한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에 대해 "배임 혐의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을 배임 혐의로 기소한다면 검찰의 칼끝은 결국 이 후보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배임죄를 유독 깐깐하게 보는 만큼 이 후보가 성남시에 손해를 입힐 가능성을 알고 넘어갔는지 등 고의성을 증명할 수 있느냐에 검찰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할 때 빠졌던 시장실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이 이뤄질 수도 있다.

[박윤예 기자 /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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