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품은 홍준표.."안철수와 함께 할 수도"

정주원,박윤균 입력 2021. 10. 17. 17:36 수정 2021. 10. 1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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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캠프 알리는 계기될것"
윤석열에 도덕성 우위 과시
60대·영남권 지지도 기대
이낙연측 소속 인사도 합류
"역선택이라고 하지 못할것"
당내 안팎서 본격 '세불리기'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홍 의원 캠프 사무실에서 최 전 원장 영입 행사를 하고 꽃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이 17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인사를 영입해 경쟁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도덕성 차별화에 나섰다. 홍 의원은 "최 전 원장 참여로 '클린 캠프'가 완성됐다"고 자평했다. 여기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지지하던 여권 인사까지 캠프로 합류하면서 본인이 강점으로 내세워 온 확장성을 더욱 강조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홍 의원과 최 전 원장은 서울 여의도 홍 의원 캠프 사무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부패하고 무능한 현 정권의 집권 연장 야욕을 기필코 막아내고 건전한 보수의 가치를 가진 미래 세대를 양성해 대한민국의 힘찬 내일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 합류는 최근 대선판의 거센 '도덕성 검증' 시비에서 홍 의원이 상대적 우위로 내세울 수 있는 무기로 평가된다.

최 전 원장은 비록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가 지난 8일 2차 예비경선에서 탈락했지만, 법관으로 재직해 온 청렴한 삶의 기조와 '6·25 영웅'인 부친 고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등 병역 명문가라는 배경 덕분에 '미담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감사원장 재직 때는 월성 원전 조기 폐쇄 문제를 놓고 정권의 압박에도 감사를 밀어붙여 '반문'이라는 상징성도 크다.

홍 의원은 이에 "최 전 원장 이미지는 '미스터 클린'으로 우리나라 공직자의 표상"이라며 "저희 캠프 전체가 '클린 캠프'라는 것을 국민께 알리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최 전 원장이 온 것이 경선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어 당원과의 만남에서 "이재명 후보가 형수에게 '쌍욕'을 하는 것을 유세차에 사나흘 싹 틀어놓자. 내가 파일 원본을 갖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틀기 시작하면 국민은 이재명을 찍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원장 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 역할을 했던 김선동 전 의원이 홍 의원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직을 맡기로 하는 등 최 전 원장 합류로 홍 의원 캠프 세력이 확장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또 이 전 대표 캠프 소속이던 고재평 대전 선거대책위원장이 홍 의원 캠프 대전 선대위 고문으로 합류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것이 통합 아니겠냐"며 "모 후보 측에서 역선택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이 호남 지역 등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자, 당 안팎에선 여권 지지층이 일부러 경쟁력 낮은 야권 후보를 택하는 '역선택'이 나타난 것이란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홍 의원은 이 밖에도 캠프 확장을 위해 문을 계속해서 열어놓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가치 동맹을 기준으로 합치는 것은 언제나 열려 있다. 본선에 가더라도 마찬가지"라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가치 동맹으로 같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전 원장 합류가 야권 경선 구도 흐름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선 해석이 분분하다. 최 전 원장은 정치 선언 초기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대망론을 받기도 했지만, 이후 정책 비전이나 리더 자질에서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으며 컷오프 직전 여론조사에선 2% 내외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무른 바 있다. 반면 홍 의원이 20·30대와 호남 쪽 여론의 지지를 받는 데 비해 최 전 원장이 60대 이상, 영남권에서 지지를 받아온 만큼 보완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홍 의원과 최 전 원장 영입전을 벌였던 윤 전 총장은 이날 본선 진출 자신감을 피력하며 "어차피 본선에서 만날 분들이기 때문에 경선에서 어느 쪽을 지지하든 다 원팀"이라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정주원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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