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는 창업금광..영세한 브랜드 키우면 180만개 고용창출
타 자영업보다 실패확률 낮아
밀키트 전문점·로봇 매장 등
트렌드·신기술 사업모델 늘어
코로나 한파에도 꾸준히 성장
브랜드수 12% 늘어나 6847개
전문가 "외식업종 편중된 구조
부동산·헬스 등 다양화 필요"
◆ 경제 살리는 프랜차이즈 ① ◆
가맹 본사들 역시 청년 예비 창업자들을 겨냥해 배달전문·소자본 창업 모델을 계속 개발해내고 있다. 무인 매장·로봇 활용 점포, 밀키트·가정간편식(HMR) 전문점 등 새로운 형태의 프랜차이즈도 속속 등장하며 2030 점주들의 관심을 끈다.
청년 창업뿐만이 아니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코로나19와 취업난 속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여력이 큰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갑질 논란과 '미투' 브랜드 등 부정적 이슈가 계속되고, 영세 규모 본사도 많아 '구멍가게' 산업 정도로 저평가돼 있는 게 현실이지만, 경제 규모나 고용효과는 웬만한 산업 이상이다. 올 상반기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산업의 연 매출은 122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4%이고, 고용 인원은 133만명에 달해 경제활동인구 중 4.7%를 차지한다. 대표적인 경기 부양 산업으로 꼽히는 건설산업(약 89조원대·202만명) 못지않다.
박호진 한국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사무총장은 "프랜차이즈 가맹점 폐업률은 11.29%(2019년 기준)로 일반 자영업자에 비해 5.25% 포인트 낮다"며 프랜차이즈 산업은 퇴직자와 청년에게는 새 출발의 기회이자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의 창구"라고 말했다.
자영업이 큰 타격을 받는 가운데서도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오히려 증가하며 일자리 창출 전망을 밝게 한다. 프랜차이즈 전문 컨설팅 기업인 맥세스컨설팅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6847개로 전년(6087개) 대비 12.5% 증가하며 최근 3년 중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냈다. 김문명 맥세스컨설팅 책임연구원은 "올해 시행 예정인 가맹사업법 개정안(직영점 1개를 1년 이상 운영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 시행 전 밀어내기식 브랜드 등록이 주원인이지만 취업난 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창업 수요가 증가한 이유도 크다"고 설명했다.
물론 단순히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가 증가한다고 질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영세성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올봄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해 발표한 '가맹산업 현황'에 따르면 가맹점 수가 10개 미만인 영세 브랜드가 전체의 65.3%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이 중 63.7%는 직영점이 없다. 이 같은 영세함과 열악한 상황을 극복해야 일자리 창출을 이끌 수 있고 가맹점주들의 피해도 막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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