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4강 진출, 포항 김기동 감독 "결승가려면 상대가 누구라도 이겨야" [스경X현장]
[스포츠경향]
“포항의 저력이 나온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포항 스틸러스가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에 올랐다. 김기동 감독은 12년 만의 정상 의지로 불타올랐다.
김기동 감독은 17일 대회 8강 단판승부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전을 3-0으로 승리한 뒤 “태국 조별예선에서 나고야에 1무1패를 기록했다. 0-3 패배 때는 퇴장 1명이 있었지만 결국 팬들은 승패만 기억하신다”며 “나고야전을 준비하면서 꼭 되갚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각자의 자리에서 잘 움직여주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재차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전반 15분 정도 우리 페이스를 만들고도 주도권을 내줘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며 “하프타임에는 상대 공격 때 미드필더 위치를 조금 조정하면서 대비했다. 나고야는 좋은 수비력을 가진 팀인데 선취골을 넣으며 밸런스를 무너뜨린게 좋았다”고 설명했다. 특별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일본팀에 강한 비결을 묻자 “코칭스태프가 상대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노력하는건 똑같다. 다만 선수들은 한일전이라서 더 집중하는 것 같다”며 “좋은 징크스는 이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초 리그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승리(1-0)한 기억을 되짚은 김 감독은 “언론에서는 오늘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만 우리 팀은 전통적으로 중요한 경기에서, 또 토너먼트에서 강했다. 선수들이 그런 역사를 잘 이해하고 있고, 잘 알고 있어 오늘 승리가 가능했다”며 남은 토너먼트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포항의 상대는 K리그1 선두를 다투는 울산 현대 또는 전북이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간 4강 대결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김 감독은 “누가 올라오든 결승에 가려면 이겨야 한다. 편안하게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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