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참배는 안 했지만..한일관계 전망은 '흐림'
[앵커]
기시다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직접 참배는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한일관계 개선 의지는 그다지 커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전화통화 내용으로 봐서는 한일관계에 드리운 먹구름이 쉽게 걷히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시다 후미오 신임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 대신 공물을 봉납한 것은 언뜻 보면 한일 관계에 청신호로 읽힐 수 있습니다.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할 경우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등 주변국이 강하게 반발할 것을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사실만으로 기시다 총리 체제에서 한일관계가 나아질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이릅니다.
오히려 지난 15일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전화통화 내용으로 봐서는 반대에 가깝습니다.
취임 축하를 겸한 상견례 차원의 첫 통화였지만, 현안 관련 두 정상의 의견은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문 대통령이 강제 징용과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지만, 기시다 총리는 한국이 해법을 내놓으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겁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지난 15일) : (강제 징용과 위안부 문제 등과 관련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바탕으로 한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기회가 되면 직접 만나 대화하고 싶다며 정상회담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대놓고 거절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지난 15일) : 한일 정상이 대면 회담을 해야 할 필요성에 의문입니다. 아직 한일정상회담은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
이를 두고 청와대 내부에서는 불쾌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국내 정치에 이용하기 위해 마치 한국이 정상회담을 구걸하는 것처럼 굴고 있다는 겁니다.
결국, 일본 새 총리 취임을 계기로 한일관계 개선의 발판을 마련해 보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벽에 부닥친 느낌마저 감지되고 있습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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