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링 오르는 이재명..사이다 반격 아니면 한방에 휘청?
민간 유착·초과이익 환수 쟁점
野, 대장동 새의혹 꺼낼지 관심
李, 주말도 비우고 국감에 대비
국감 결과가 與 원팀에도 영향
반격 실패땐 당내 불안론 확산
송영길 "이재명, 국감에 자신감
오히려 청렴성 입중 계기될 것"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리는 행안위 경기도 국정감사의 최대 쟁점은 역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될 전망이다. 야당은 지금까지 대장동 논란에 대해 이 후보가 '알았다면 범죄, 몰랐다면 무능'이라는 프레임으로 공세를 펼쳐왔다.
그간 주말을 막론하고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왔던 이 후보가 17일 일정을 모두 비운 것도 이 같은 야권의 파상 공세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 후보는 경기도와 경선캠프 대장동 태스크포스(TF) 등에서 준비한 자료를 꼼꼼히 읽으며 예상되는 시나리오별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은 이 후보와 민간사업자 간 특혜 의혹 가능성을 새롭게 부각하는 게 '한 방'의 포인트다. 현재까지 야권과 언론에서 이 후보를 대장동 개발 과정의 의혹과 연관시키는 연결고리는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언론인 시절 이 후보와 인터뷰를 했다는 것, 지난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대법원 판결에서 무죄 취지 의견을 낸 권순일 전 대법관이 화천대유 고문을 맡았다는 점 등이다. 이 후보는 김씨와의 연관설에 대해선 한 차례 인터뷰 외에는 만난 적도, 연락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권 전 대법관과의 이른바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대장동 개발 계약은 2015년에 이뤄졌다며 자신이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고 5년 뒤 권 전 대법관이 재판에 참여할 것이란 사실까지 내다볼 수 있었겠느냐고 반박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를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 후보가 이를 묵인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후보는 민간 사업자들의 수익 배분 구조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이 후보 측이 유 전 기획본부장 등 주변 인물의 비위가 드러난 점 등을 고려해 어느 정도의 도의적 책임과 유감을 표하며 당시 행정책임자로서는 몸을 낮추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7일 MBN 시사스페셜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대장동 사건에) 이 후보가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민주당은 대장동 사건을 오히려 이 후보의 행정 능력을 입증하고 청렴성을 확인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감 결과는 여당이 '원팀'을 이룰 수 있을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승복 의사를 밝혀 표면적으로는 갈등이 봉합됐지만, 국감에서 대장동 의혹이 증폭되면 당내 반발 세력이 불안론을 제기할 수 있다. 대장동 의혹과 원팀 논란이 지속되면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당내 이견이 남은 상태에서 이를 직접 무마하는 모양새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재용 기자 /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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