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으로 기회 늘려야"..이재명 의총발언 주목
17일 민주당 인사들에 따르면 이 후보 발언 중 '우리 사회의 기회의 총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경쟁은 격렬화될 수밖에 없고 희망이 줄어들다 보니 좌절한다. 성장을 회복해야 한다'라는 대목이 핵심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성장의 문제가 마치 우파의 과제인 것처럼 생각하지 말고 민주당도 전환적 공정성장을 통해 기회의 총량을 확장하고 경제 성장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이 후보는 그간 정치권의 폐해였던 담론·진영 대결 대신 일상의 개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의총에서 "우리는 한꺼번에 큰일을 만들어서 순간적인, 대대적인 엄청난 성과를 만들고 싶어 한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그런 건 사실은 세상에 없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작은 생활 현장의 민생 과제들을 조금씩 해결해 나가면서 그게 쌓이고 쌓여서 티끌이 태산이 되듯이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실사구시 개혁을 해나가자는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미래 권력'으로서 내년에 정권을 재창출한 후 출범할 정부를 위한 여당의 역할도 요구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 후보는 의총에서 실용적 개혁을 강조하면서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지역화폐 예산이 대폭 삭감이 됐다"면서 "원상 복귀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나빠질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민주당은 과거·작년보다 훨씬 더 많은 지역화폐 예산이 편성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여당 관계자는 "현 민주당 핵심이 강조했던 철학과 상당히 다르다"면서 "당의 주류가 교체되고 있다는 징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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