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류OEM주 실적 부진에도 상승하는 까닭

강봉진 입력 2021. 10. 17. 16:57 수정 2021. 10. 1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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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연말 생산량 회복 기대 크고
의류재고 부족에 OEM주 선방
3분기보다 4분기 실적 주목
자동차주와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주가 올해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주가가 오르며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4분기 이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로 투자 시각이 옮겨가며 미래 가치를 현재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달 들어 15일 기준 주가가 각각 4.25%, 3.2% 오르며 최근 증시 하락세에서도 반등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현대위아와 만도는 각각 9.39%, 9.98% 상승하며 완성차 업체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의류 OEM주인 한세실업과 영원무역도 이달 들어 각각 12.28%, 4.64% 올랐다.

이들 종목은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증권사는 목표가를 내리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을 각각 1조6300억원, 1조2600억원으로 추정했다. 현대위아와 만도 영업이익은 각각 283억원, 571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에프앤가이드에 따른 증권사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를 각각 6.3%, 3.4%, 45.6%, 22.8% 밑도는 수준이다.

의류 OEM주도 상황은 비슷하다. 주요 생산거점인 베트남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겨 부진한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한세실업의 3분기 영업이익을 83억원으로 추정하며 컨센서스(209억원)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부진이 거의 확실시되는데도 이들 주가가 오르는 것은 실적 부진이 전 세계 공급 부족이란 기업 외부의 특수 상황 때문으로,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뿐 수요가 충분해 전망이 밝아서라고 풀이된다.

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시장에서 차량 대기수요는 여전히 충분히 소화되지 못하고 내수시장에서의 초과 수요 역시 높은 수준"이라며 "팔 수 있는 차량이 없어서 못 팔았을 뿐 생산량 회복세 전환의 시작은 4분기 몫이 됐다"고 말했다. 자동차주 주가를 짓눌렀던 요인이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때문인데 지난달 말부터 현지 사정이 나아지면서 4분기부터는 생산 차질 문제가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의류 수주 동향 바로미터가 되는 미국 도매의류 재고액은 2019년 대비 85%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미국 소비 흐름이 비교적 양호하고 고객사가 당장 올해 4분기 소비 빅시즌을 앞두고 재고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4분기 수주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연말 소비대목을 앞두고 여전히 수요가 많아 4분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도 전망이 밝다는 설명이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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