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4강' 이끈 김기동 "조별리그 0-3 패배 되갚아주고 싶었다"

이재상 기자 2021. 10. 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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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에 오른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포항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ACL 8강 단판 경기에서 나고야 그램퍼스(일본)를 3-0으로 크게 이겼다.

김기동 감독은 "우리가 태국에서 진행한 조별리그에서 나고야에 1무1패로 밀렸다"면서 "한 번은 0-3으로 완패하기도 했다. 선수 1명이 퇴장하면서 졌는데,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선수들과 그런 부분은 잊고 스코어만 이야기 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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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서 나고야에 3-0 대승
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1.7.5/뉴스1

(전주=뉴스1) 이재상 기자 = 12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에 오른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포항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ACL 8강 단판 경기에서 나고야 그램퍼스(일본)를 3-0으로 크게 이겼다.

포항은 후반 8분 임상협이 선제골을 기록했고, 후반 25분 이승모가 추가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임상협의 쐐기골이 터지며 완승을 거뒀다.

16강에서 세레소 오사카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던 포항은 토너먼트 2경기 연속 일본 팀을 누르고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포항은 이번 시즌 ACL 조별리그에서 나고야와 같은 조에 속해 1무1패로 열세를 보였는데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 통쾌하게 설욕했다.

포항이 ACL 4강에 오른 것은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했던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포항은 이날 오후 7시에 열리는 울산 현대-전북 현대의 승자와 오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4강전을 치른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대단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김기동 감독은 "우리가 태국에서 진행한 조별리그에서 나고야에 1무1패로 밀렸다"면서 "한 번은 0-3으로 완패하기도 했다. 선수 1명이 퇴장하면서 졌는데,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선수들과 그런 부분은 잊고 스코어만 이야기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 경기를 생각하며 와신상담했고, 되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우리가 준비한대로 선수들이 잘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최근 K리그1에서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포항은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고, 후반에만 3골을 넣는 뒷심을 발휘하며 승리를 따냈다.

김 감독은 "후반 들어 상대 빌드업 시 어떻게 수비를 해야 할 지에 대해 전반을 마치고 많이 이야기를 했다"면서 "우리가 골을 넣으면 상대 밸런스가 무너질 것으로 생각했다. 다행히 우리가 먼저 득점했고 상대가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우리에게) 기회가 더 주어졌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김 감독은 "우리가 갖고 있는 포항만의 색깔과 정통성, 한국 프로축구를 이끌어가는 역사를 선수들 모두 잘 이해하고 있었다"며 "토너먼트나 중요한 경기서 집중력이 나온다. 포항의 저력이 발휘됐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포항은 이날 토종 3인방이 좋은 활약을 했다. 멀티골을 넣은 임상협과 ACL 토너먼트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이승모, 부상으로 빠진 강현무의 공백을 완벽히 메운 이준 골키퍼 등이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김 감독은 "임상협은 가진 게 많은 선수인데 잘 할 수 있는 움직임이나 볼 터치 등을 인지하지 못했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위치를 이야기했더니 이제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이승모는 K리그1에서 유난히 득점운이 없지만 ACL에서는 골을 넣어주고 있다. 타깃형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 승모가 열심히 해줘서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준도 오늘 경기를 통해 앞으로 선수 생활하는 데 큰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16강에 이어 8강서도 일본 클럽을 제압한 김 감독은 특별한 비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항상 경기를 준비하면서 상대를 분석하는데, 그것이 잘 된 것 같다. 한일전이다 보니 선수들이 더 집중력을 발휘했다"면서 "앞으로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은 울산-전북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 감독은 "둘 다 리그서 상대했던 팀이고, 우리가 이겨야 결승에 가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보겠다"고 웃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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