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2연속 오프너'..바우어 비난 화살 "이럴거면 1200억 계약 안했지"

조형래 2021. 10. 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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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 다저스 트레버 바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다저스는 오프너를 선호 안했다. 이럴거면 바우어에게 1억200만 달러(약 1207억원) 투자를 안했을 것이다.”

LA 다저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2-3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다저스는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불펜 오프너 전략을 활용했다. 당시에는 코리 크네이블이 첫 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무실점, 뒤이어 브루스더 그라테롤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선발 자원 훌리오 유리아스가 4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다. 다저스는 2-1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극적으로 따냈다.

다저스는 다시 한 번 오프너 전략을 선택했다. 디비전시리즈 마지막 이닝을 장식한 맥스 슈어저의 피로가 덜 풀렸다고 판단해서 하루 더 휴식일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은 달랐다. 크네이블이 1이닝 1실점 하면서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 이후 7명의 불펜 투수가 릴레이를 펼쳤지만 9회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오스틴 라일리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경기를 패했다.

다저스의 선발 자원은 풍족했지만 어느 순간 빈약해졌다. 맥스 슈어저를 데려온 것도 결국 선발진에 변수들이 연이어 닥쳤기 때문 더스틴 메이와 클레이튼 커쇼는 부상을 당했고 올해 3년 1억200만 달러 거액을 투자한 트레버 바우어는 성폭행 혐의로 행정명령을 받았기에 다저스는 또 한 번 오프너 전략을 끄집어 낼 수밖에 없었다. 바우어가 만약 존재했다면 선발진 걱정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었지만 바우어는 6월 이후 자취를 감췄다.

결국 맥스 슈어저, 워커 뷸러, 훌리오 유리아스까지 3명의 선발 투수로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토니 곤솔린까지 선발 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오프너 전략의 일부로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메이와 커쇼의 부상은 불가항력적이기에 어쩔 수 없지만 바우어는 다르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선수의 일탈이 팀을 곤경에 빠뜨렸다는 의식이 기저에 깔려있다.

LA 타임즈는 현재 다저스 선발진이 비정상적인 이유로 바우어를 언급했고 비난했다. 매체는 “바우어는 사무국에서 부정 투구를 엄격하게 단속을 시작하겠다고 한 뒤 며칠 만에 회전수가 곤두박질 쳤다. 바우어는 갑작스러운 습도의 하락을 이유로 들었지만 끈적한 이물질 바르는 것을 그만 뒀다는 사실은 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서 바우어는 성폭행 혐의로 행정 휴직 처분을 받았다. 그 다음 커쇼가 부상을 당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풍족했언 선발 자원은 부족해졌다. 예상치 못한 문제를 겪었다”라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4인 선발 체제에 5번째 선발 자리를 불펜 데이로 채워서 운영했다. 5월 초 더스틴 메이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이후 이러한 전략을 활용했다. 하지만 다저스도 이러한 상황을 원치 않았다는 게 매체의 설명. 결국 1억20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하고도 정작 중요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하는 바우어를 향해서 비난의 화살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매체는 “다저스는 불펜 데이를 하지 않는 것을 선호했다. 그랬다면 다저스는 2월에 바우어에게 1억200만 달러를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불펜 데이는 엘리트 선발 투수 영입을 감당하기 힘든, 특히 탬파베이 레이스 같은 팀이 챔피언이 되기 위해 구상한 청사진이었다. 그들은 뒤어난 불펜투수를 정기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았다”라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나도 불펜데이가 싫었다. 나는 선발 투수가 계속해서 경기에 깊이 관여하는 것을 보고 싶었지만, 감독 자리에 앉게 되면 승리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라면서 불펜 데이가 고육책이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다저스는 한 시즌 농사를 결정해야 할 시기에 투자의 방향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챘다. 매 경기 고심하며 새로운 전략을 짜내고 있다. 그러나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바우어는 행정 휴직 기간에도 SNS와 유튜브 스트리밍을 이어가며 다저스의 속을 더욱 들끓게 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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