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골프 여왕'으로 화려한 부활 이정민, "골프로 받은 상처 극복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입력 2021. 10. 17. 16:26 수정 2021. 10. 18. 09: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이정민이 17일 전북 익산CC에서 열린 KLPGA 투어 최종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이정민은 버디 10개, 보기 1개로 19점을 추가하며 5년 7개월만에 우승했다. ㅣKLPGA 제공


이정민(29·한화큐셀)이 5년 7개월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후반 9홀에서 버디 7개를 잡고 선두로 치솟은 장면은 2010년대 중반 최고선수의 위엄 그대로였다.

이정민은 17일 전북 익산CC에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알바트로스 +8, 이글 +5, 버디 +2, 파 0, 보기 -1, 더블보기 이상 -3)으로 열린 제1회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10개, 보기 1개로 +19점을 추가, 최종합계 +51점으로 2위 안나린(+47점)을 4점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대회 초대챔피언에 오르며 통산 9승을 거뒀고, 상금 1억 8000만원을 받아 시즌상금 7위(5억 3199만원)로 뛰어올랐다.

2016년 3월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까지 통산 8승을 거두며 최고선수로 이름을 날린 이정민은 이후 성적이 뚝 떨어지며 긴 슬럼프에 빠졌다. 2010년 1승, 2012년 1승, 2014년 2승, 2015년 3승, 2016년 1승으로 절정을 구가하던 그의 갑작스러운 침체는 모두를 의아하게 한 미스터리였다.

이정민은 우승 직후 잠시 울먹이며 “골프로 인해 받은 상처가 두려움이 됐다. 항상 마지막에 두려움을 못 이기고 소극적인 플레이를 했다”고 그간의 심적고통을 털어놓았다. 이어 “이번에 상처를 극복했으니 다음에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밝혔다.

2018년 이후 3차례 2위를 기록하며 부활을 노려온 이정민은 공격적인 플레이에 가산점을 주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나흘 동안 이글 1개, 버디 26개, 보기 6개를 기록한 이정민은 “제가 엄청 공격적인 선수가 아닌데, 새로운 방식으로 하니 내 안의 공격적인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2라운드에서 기록한 이글로 쌓은 +5점이 결정적이었다. 스트로크 플레이였다면 이정민은 버디 25개, 보기 3개를 기록한 안나린과 합계 22언더파 공동선두로 연장을 치러야 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 박민지(+40)에 8점 뒤진 8위로 출발한 이정민은 전반 9홀까지 버디 3개, 보기 1개로 +5점을 쌓은 뒤 후반에 무서운 샷, 퍼트감을 뿜어냈다. 10번홀(파5) 버디에 이어 12번부터 3연속 버디, 16번홀부터 마지막홀까지 다시 3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특히 긴 거리, 까다로운 짧은 거리를 가리지 않고 버디로 이어진 퍼트가 예술이었다.

챔피언조에서 박민지가 초반에 더블보기(-3점)로 무너지고 이소영, 안나린이 엎치락 뒤치락 선두 경쟁을 하고 있을 때 이들 보다 2조 앞서 출발한 이정민은 마침내 17번홀(파5) 버디로 +49점을 쌓아 안나린을 1점 차로 추월했다. 이정민은 18번홀(파4)에서도 6.5m 버디 퍼트를 넣어 3점차 선두로 경기를 끝냈고, 안나린이 마지막홀 세컨샷을 이글로 연결하지 못하는 순간 우승을 확정지었다.

장수연과 박민지가 +45점으로 공동 3위, 이소영이 +43점으로 5위, 최혜진이 +42점으로 6위를 차지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 저작권자(c)스포츠경향.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