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서 이슬람·힌두교 폭력사태.. 최소 7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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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에서 이슬람 경전 '쿠란'을 모독했다며 대규모 폭력사태가 일어나 최소 7명이 사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지난 14일 힌두교 사원을 공격하고 훼손하던 이슬람교도 수백명에게 발포해 4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에 방글라데시 각지에서 500명이 넘는 이슬람교도가 영상이 찍힌 꾸밀라 등에 모여 힌두교 사원을 공격하고 힌두교 신들의 조각상을 파괴하는 폭동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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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슬람교도에 발포
가디언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지난 14일 힌두교 사원을 공격하고 훼손하던 이슬람교도 수백명에게 발포해 4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 지난 15∼16일에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등에서 집단 폭력사태가 발생해 이슬람교도 1명과 힌두교도 2명이 사망했다.
이번 충돌은 힌두교 최대 축제인 ‘두르가 푸자’ 기간에 일부 신자들이 힌두교의 신 하누만 동상에 쿠란을 올려놓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시작됐다.
이슬람권에서는 예언자 무함마드나 경전 쿠란을 조롱·비판하는 행위에 대해 중형이 선고되기도 하는 만큼, 이슬람교도들이 이 영상을 보고 ‘신성 모독’이라며 격분한 것이다. 방글라데시 인구 1억6500만명 중 이슬람교도는 90%를 차지한다.
이에 방글라데시 각지에서 500명이 넘는 이슬람교도가 영상이 찍힌 꾸밀라 등에 모여 힌두교 사원을 공격하고 힌두교 신들의 조각상을 파괴하는 폭동을 일으켰다. 가디언은 “힌두교 축제를 위해 세워진 80개 이상의 사원이 공격받았고, 힌두교도 15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치안 당국은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 간 충돌이 일어난 후 전국 22개 지역에 병력을 배치했다. 경찰은 문제의 영상을 처음 올린 이를 비롯해 폭동 관계자 40여명도 체포했다.
방글라데시 힌두교단결위원회는 트위터를 통해 “방글라데시의 힌두교도들은 일부 사람들의 진짜 얼굴을 봤다”며 “2021년의 두르가 푸자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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