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LIVE] 포항, 한일전 설욕·4강 티켓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았다

[골닷컴, 전주] 강동훈 기자 = 포항 스틸러스가 한일전 설욕과 4강 티켓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포항은 1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단판 토너먼트에서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포항은 4강에 오른 가운데 오는 20일 전북 현대-울산 현대 맞대결 승자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이날 포항은 두 가지 목적에서 승리가 절실했다. 2009년 ACL 우승을 거머쥔 이후 오랜 시간 넘지 못한 4강의 벽을 깨기 위해서 그리고 나고야와의 미니 한일전에서 패배한 설욕을 해야 했다. 포항은 앞서 조별리그에서 나고야와 같은 G조에 속해 2경기를 치렀는데 첫 맞대결에서 0-3 대패를 당하며 무너졌고,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에 경기를 앞두고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김기동 감독은 "단판으로 치러지는 토너먼트이고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만큼 팬들에게 좋은 승리를 안겨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선수 대표로 참가한 이승모는 "8강전이 한일전이기 때문에 더 거칠게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동료들 모두 정신력을 무장해서 경기에 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포항은 킥오프와 함께 선수들이 승리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게 드러났다. 다만 뜻대로 풀리지는 않았다. 전반 초반 주도권을 가져오며 흐름을 잡는 듯했으나 잦은 패스 미스와 볼 컨트롤에서 실수를 범하며 흔들렸고, 전반 중반 이후로는 나고야에 완전히 흐름을 내줬다. 결정적 실점 위기도 3차례나 있었다.

하지만 후반전 시작과 함께 다시 선수들이 의지를 불태우면서 DNA를 깨웠고, 결국 선취골로 리드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후반 8분경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앞 혼전 상황이 벌어졌고, 뒤로 흐른 볼이 임상협에게 연결됐다. 임상협은 오픈 찬스에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흐름을 잡은 포항은 후반 24분경 이승모가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고, 후반 추가시간 임상협이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로써 포항은 완승을 거머쥐면서 2009년 이후 12년 만에 4강에 올라 통산 2번째 ACL 우승을 향한 여정을 계속 이어나갔다. 또, 나고야 상대로 승리를 챙기면서 미니 한일전 승리와 함께 복수에 성공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