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현장리뷰] '임상협 멀티골' 포항, 나고야 격파하고 12년만에 ACL 4강진출!

[골닷컴, 전주] 강동훈 기자 = 포항 스틸러스가 나고야 그램퍼스를 꺾고 12년 만에 4강에 올랐다.

포항은 1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고야와의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단판 토너먼트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포항은 4강에 오른 가운데 오는 20일 전북 현대-울산 현대 맞대결 승자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포항은 4-2-3-1 대형으로 나섰다. 이승모가 원톱으로 출전했고, 임상협, 고영준, 팔라시오스가 2선에 위치했다. 신진호, 신광훈이 허리를 지켰고, 강상우, 그랜트, 권완규, 박승욱이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이준이 지켰다.

이에 맞서는 나고야는 4-2-3-1 대형을 들고나왔다. 최전방에 스비에르초크가 포진했고, 마테우스, 가키타니 요이치로, 료야 모리시타가 2선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기모토 야스키, 이나가키 쇼가 중원을 꾸렸고, 요시다 유타카, 김민태, 나카타니 신노스케, 미야하라 카즈야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랭가랙이 꼈다.

포항이 경기 초반 주도권을 가져와 기회를 엿봤다. 중원에서 신진호와 신광훈이 빌드업에 가담하고 오른쪽 측면에 위치한 팔라시오스를 활용해 공격을 전개했다. 포항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9분, 팔라시오스의 크로스 이후 세컨볼을 강상우가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기에는 부족했다.

나고야가 흐름을 가져오더니 마테우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면서 기회를 잡았다. 전반 13분, 마테우스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은 살짝 빗나갔다. 전반 30분, 스비에르초크가 컷백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높게 떠 올랐다. 2분 뒤에는 스비에르초크의 슈팅이 골문 바로 앞에서 수비벽에 막힌 데에 이어 흘러나온 볼을 료야 모리시타가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결국 전반은 득점 없이 팽팽한 균형 속에 종료됐다.

포항이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리드를 잡았다. 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앞 혼전 상황이 벌어졌고, 뒤로 흐른 볼이 임상협에게 연결됐다. 임상협은 오픈 찬스에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나고야가 흐름을 바꾸기 위해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12분, 료야 모리시타가 나오고 마에다 나오키가 들어갔다. 4분 뒤에는 마테우스를 빼고 소마 유키를 투입했다.

포항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18분, 강상우의 프리킥을 권완규가 머리에 갖다 댔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결국 포항이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24분, 신진호의 패스를 받은 이승모가 트래핑으로 상대 수비를 따돌린 후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포항이 계속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몰아쳤다. 후반 27분, 팔라시오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뒤에서 쇄도하던 임상협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떠 올랐다.

나고야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3분, 가키타니 요이치로와 미야하라 카즈야를 빼고 카나자키 무와 슌페이 나루세를 투입했다. 하지만 포항이 끝까지 집중력 있는 수비로 틀어막았고, 도리어 주도권을 가져오더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 임상협이 박스 안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득점을 터뜨렸다. 결국 포항의 3-0 완승으로 끝이 났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