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악녀' '김약국의 딸들' 원로배우 최지희씨 별세

2021. 10. 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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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60년대 영화 '아름다운 악녀'의 은미, '김약국의 딸들'의 용란을 연기하며 톱스타로 당대를 풍미했던 최지희(崔智姬·본명 김경자)씨가 17일 낮 12시께 은평성모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경남여중 졸업 후 생계를 위해 배우 일을 시작했으며 당시 신세를 진 영화 제작자 최남용씨의 성을 따서 예명을 최지희로 지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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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원로배우 최지희 씨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1950∼60년대 영화 '아름다운 악녀'의 은미, '김약국의 딸들'의 용란을 연기하며 톱스타로 당대를 풍미했던 최지희(崔智姬·본명 김경자)씨가 17일 낮 12시께 은평성모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유족인 딸 윤현주씨는 “루푸스병으로 고생하다 폐렴 증세로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고인은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뒤 1946년 귀국후 경남 하동에서 성장했다. 경남여중 졸업 후 생계를 위해 배우 일을 시작했으며 당시 신세를 진 영화 제작자 최남용씨의 성을 따서 예명을 최지희로 지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1956년 최남용씨가 제작한 영화 '인걸 홍길동'에 이어 이강천 감독의 1958년작 '아름다운 악녀'에서 매매춘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소매치기 소녀 은미로 출연해 화제를 뿌렸다.

이 작품으로 스타가 된 뒤 고향에 있던 어머니와 동생을 서울로 불러 소녀가장의 길에 들어섰다. '오부자'(1958), '애모'(1959), '자매의 화원'(1959, 신상옥 감독) 등에 출연한 뒤 1961년 박동선씨의 소개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1962년 귀국후 영화 '김약국의 딸들'(1963, 유인목 감독)에서 용란 역으로 출연해 제1회 청룡영화상과 제3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원작자인 소설가 박경리씨가 일부러 최지희의 집에 찾아가서 역할의 중요성을 설명한 일화가 있다.

그는 1966년 결혼해했다가 3년 만에 이혼한 뒤 1970년 컴백해 '남대문 출신 용팔이', '팔도 가시나이' 등 액션영화에 출연했다.

1970년대 중반 무렵에는 영화계를 떠나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사업을 하기도 하고, 1988년 '서울 프레올림픽쇼'를 기획·제작하기도 했다. 인생 후반기는 잇따른 사업 실패로 순탄치 않았으며 수년전부터 알츠하이머 등으로 요양병원과 딸 윤씨 집을 오가며 투병 해왔다.

빈소는 을지로 백병원 장례식장 일반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9일 오전 9시. 한국영화인원로회(회장 이해룡)가 장례절차를 주관한다. 장지는 분당 스카이캐슬. ☎ 02-2270-0479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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