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 소환..화천대유 계좌 분석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성남도시개발공사 황무성 초대 사장을 17일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황 전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공사가 해당 사업에 착수하게 된 배경과 과정 등을 물었다. 특히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의 역할을 집중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사장은 지난 2014년 1월 공식 출범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을 역임했지만 2015년 3월 중도 사직했다.

유 전 본부장은 같은 해 7월까지 4개월여 간 사장 직무대행을 수행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은 해당 기간 속도를 냈다.

앞서 황 전 사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인사를 하려 해도 유 전 본부장이 다 했다"며 "나는 뭘 하려 해도 편치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지난 15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2014년 4월 남욱 변호사 녹취록에는 "이재명 시장이 되면 아주 급속도로 (대장동) 사업 진행 추진이 빨라질 것 같다", "이재명 시장이 되고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이 되면…"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담겨 있기도 했다.

경찰은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함께 개발사업을 진행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이성문 전 대표 간 자금 흐름 확인을 위해 김씨 등 화천대유 관계자들의 계좌도 압수 분석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달 초 김씨 등에 대한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보완을 요구해 영장 집행은 최근 이뤄졌다. 김씨는 지난해까지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화천대유로부터 473억원을 빌린 것으로 공시됐는데 경찰은 이 과정에서 법인에 손해를 끼쳤거나 법인 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정황이 있는지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