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 다리' 경기도 국감..이재명·국민의힘, '대장동 의혹' 정면 충돌

이성기 2021. 10. 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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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국민의힘이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정감사가 종반부로 접어드는 가운데, 오는 18일(행정안전위)과 20일(국토교통위) 예정된 경기도 국감에서 이 후보는 피감기관 수장인 경기지사 자격으로 국감 답변석에 앉는다.

사보임을 통해 `대장동 태스크포스(TF)` 소속 박수영 의원을 행안위에 전략 배치한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의 `몸통`이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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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8일(행안위)·20일(국토위) 국감 답변석에
野, 총공세 예고에 대선 후보 인사청문회 방불케 할 듯
치명타 내지 대선가도 날개 '분수령'

[이데일리 이성기 박태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국민의힘이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정감사가 종반부로 접어드는 가운데, 오는 18일(행정안전위)과 20일(국토교통위) 예정된 경기도 국감에서 이 후보는 피감기관 수장인 경기지사 자격으로 국감 답변석에 앉는다. `대장동 개발 특혜·비리` 의혹과 관련, 총공세를 벼르고 있는 국민의힘과 불꽃 튀는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7일 MBN 시사스페셜에 출연해 “(이 후보에게)경기도 국감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 인사청문회라 생각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의 본선 가도에 있어 이번 경기도 국감이 중대한 갈림길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후보 역시 지난 15일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외부 일정은 완전히 비운 채 시나리오별 대비책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입장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사실상 `이재명 청문회`로 국감을 치르겠다며 일전 (一戰)을 벼르고 있다.

사보임을 통해 `대장동 태스크포스(TF)` 소속 박수영 의원을 행안위에 전략 배치한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의 `몸통`이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국감에서 허위사실을 발언하면 `위증`으로 고발할 수 있는 만큼, 말바꾸기나 거짓말을 잡아내는 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특검 수용을 거듭 촉구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특검을 수용하지 않는 것은 대장동 특혜 비리의 `공동 정범`임을 자인하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며 “대장동 사건 수사 핵심은 특혜 구조의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냐는 것이며, 결국 수사 초점이 이 후보에게 모아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대선주자들도 이 후보를 겨냥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대장동 게이트`에 이어 새롭게 드러나고 있는 각종 특혜 의혹을 보면 이 후보의 배임 행각은 상습적”이라며 “`이재명 패밀리`가 저지른 상습 배임 행위는 국민 약탈”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는 대장동 비리의 주범으로 청와대가 아닌 감옥으로 가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역시 방어 전선을 구축하며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TF`를 출범한 민주당은 “의혹의 본질은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논리를 내세워 역공에 나설 방침이다. TF 단장을 맡은 김병욱 의원은 “국민의힘 세력이 일부 토건세력과 야합해 대장동을 먹잇감으로 삼은 것”이라면서 “자신들의 허물을 은폐하고 집권을 노리는 국민의힘의 민낯을 가감없이 국민들 앞에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 출신인 박찬대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공공개발을 막고 끝없이 훼방하는 국민의힘과 토건비리세력에 껴서도 고군분투하며 치열하게 설계한 것이 바로 대장동 모델”이라며 “무위험 공공이익 우선 환수 설계를 갖고 상을 줘도 부족할 판에 특혜니 배임이니 하니 답답하고 속이 터진다”고 썼다.

다만 특유의 `사이다 화법`으로 정면 충돌하기 보다 행정 능력을 입증하고 청렴성을 확인시키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송 대표는 “처음에 (국감장에) 안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직접 통화해보니 `생방송에 나와 국민에게 설명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면서 “야당 측이 아무리 공격을 하더라도 국민에게 친절하게 설명한다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캠프 총괄특보단장을 지낸 안민석 의원도 “국민들은 지도자의 능력만큼 태도를 중시한다”면서 “진실을 규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편한 국민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든든한 믿음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성기 (beyo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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