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손이 가벼워야" 롯데면세점 영수증·교환권도 스마트하게 [ESG클린리더스]

박지연 2021. 10. 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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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免, 스마트영수증·교환권 전면 교체
일회용 가격표→반영구 전자가격표로
지역 스타트업 5개 팀 선정해 비용 지원·멘토링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고객이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스마트스토어에 비치된 전자가격표(ESL)를 통해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결제를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제공

"영수증은 버려주세요."

물건 구매 후 흔히 하는 말이지만 공항에서 고가의 면세품을 구입할 땐 잠시 망설이게 된다. 혹시 모를 하자에 대비해 영수증을 챙기자니 가벼운 여행 채비에 분실 염려가 늘고 버리자니 찜찜하다.

고객의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롯데면세점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지난달 '스마트영수증'을 도입했다. 스마트영수증은 종이 영수증 대신 휴대폰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로 받을 수 있는 디지털 영수증이다. 그동안 구매이력을 확인하는데 활용됐던 스마트영수증 사용을 전면 확대해 환경까지 생각할 수 있게 됐다.

공항에서 면세품을 인도받을 때 필요한 지류 교환권도 스마트영수증으로 대체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연간 약 100만 장의 종이 영수증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해외 영업점에도 보급해 전 세계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기존 종이 영수증은 화학물질로 코팅한 특수 용지인 감열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고 자원 낭비와 환경 호르몬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친환경 영업환경을 위해 영수증과 면세품 교환권까지 디지털화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면세쇼핑을 할 때 한 번 쓰고 버리는 건 영수증과 교환권뿐만이 아니다. 아크릴 소재의 일회용 가격표는 할인행사 등으로 가격이 바뀔 때마다 수작업으로 교체하는 대표적인 소모품이다. 롯데면세점은 상품 규격과 가격 정보를 담은 전자가격표(ESL)를 국내 6개 지점에 확대 도입해 자원 낭비를 줄였다. 배터리 작동 방식으로 반영구적이고 환경친화적이다. ESL은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상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게다가 고객이 ESL을 활용하면 상품 정보검색부터 셀프 결제까지 간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롯데면세점의 '지구를 위한 의무·면세(Duty 4 Earth)'라는 친환경 경영 슬로건에 맞춰 불필요한 낭비가 발생하는 부분이 있는지 지속해서 찾고 개선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해 환경보호 및 고객 쇼핑 편의를 증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보세운송에 친환경 전기차를 도입했다. 내년까지 보세운송 1톤 차량 13대 전부를 100% 전기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제공

보세운송차량 100% 전기차로 교체…연간 온실가스 51톤 감소 효과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서울 시내 영업점과 통합물류센터,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오가며 면세품을 운반하는 보세운송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는 등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3월 설립된 'ESG 가치 추구위원회'를 통해 친환경 면세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롯데면세점은 내년까지 기존 보세운송 1톤 차량 총 13대를 모두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온실가스 약 51톤, 미세먼지 24㎏을 저감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앞장서는 탄소배출 저감 활동은 더 있다. 지난 9월부터 면세업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인천 영종도 통합물류센터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연내 태양광 발전설비를 완공해 통합물류센터에서 발생하는 연간 전기소비량의 약 67%를 태양광 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지원부터 골목상권 컨설팅까지

롯데면세점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한다'는 뜻의 '엘디에프 임팩트(LDF Impact)'라는 사회공헌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사회 상생과 환경, 여성을 생각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사회공헌 사업인 '스타럽스(STARUPS)' 프로젝트를 통해 부산 지역 청년 기업 5개 팀을 선발, 팀당 최대 4,000만 원의 사업비와 1 대 1 맞춤형 코칭·멘토링을 제공했다. 코칭에는 한국생산성본부와 부산시 등도 힘을 모았다. 재활용이 어려운 폐타이어를 가공해 업사이클링 신발을 제작·판매하는 스타트업 티앤지의 유준성 대표는 스타럽스에 선정된 뒤 "우리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부산 지역 신발 공단과 협력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개척하고 나아가 글로벌 사업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롯데면세점은 서울 송파지역 골목상권 컨설팅 및 친환경 포장 용기 등을 지원하는 '치어럽스(CHEERUPS)' 프로젝트, 다문화 결혼이주여성을 응원하기 위한 'MOM편한 힐링타임', 기후위기 취약계층을 위한 물품 기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펴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가장 신뢰받는 여행 파트너라는 비전 아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ESG 가치를 실천하고 고객 편의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물류부터 상품 결제까지 면세쇼핑의 모든 과정에서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고 비대면 소비 환경에 발맞추는 동시에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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