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이번주 후반 이재명과 회동 전망..靑 "일정 조율 중"

김상훈 기자 2021. 10. 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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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20일 경기도 국감 이후 예상
예산안 시정연설·대북구상 등 현안 대응도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2021가을 한복문화주간을 맞아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10.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공식일정 없이 국내외 현안을 놓고 국정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면담 일정이다. 앞서 청와대가 이 후보측의 면담 요청을 즉각 수용한 가운데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이 후보의 경기도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문 대통령은 세종시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 행사'에서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참석한 이 후보를 만나 "축하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이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 나흘 만이다.

다만 이날은 간단한 덕담 외에는 두 사람 간 특별한 얘기는 오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도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으며 정식 회동 일정에 대해선 "조율 중"이라고만 밝혔다.

두 사람의 정식 회동은 오는 18일과 20일 예정된 경기도 국감 이후 이르면 이번주 후반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후보도 지난 15일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일종의 민주당 수석당원이시고 후보가 정해졌으니 찾아뵙는 것이 도리"라며 "과거에 전통도 있어서 (만남을) 요청드렸다. 이번 주 시간상 제가 그래서 (여건이 안돼서) 국정감사 끝나고 인사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2년 9월2일 오후 서울 청와대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단독 오찬회동을 갖고 있다.(청와대 제공)2012.9.2/뉴스1

이 후보로서는 '친문'(親文)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해서라도 문 대통령과의 면담이 빨리 이뤄지는 것이 좋다고 보고 있다. 임기 말임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4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 후보에게 '문심'(文心)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도 임기 말 남은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 미래권력인 여당 후보와 호흡을 맞추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평가다.

일단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이 후보간 만남이 '전례에 따른 것'이라 강조하며 일정을 조율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낙연 전 대표 일(무효표 논란)도 정리됐고 양쪽(대통령-후보) 시간만 조율되면 만남을 늦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2002년 4월27일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선출된 지 이틀 만인 29일 면담을 가졌다. 이명박 대통령도 2012년 9월2일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된 박근혜 후보를 13일 만에 만났다.

오는 26일에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를 대상으로 한 국회운영위원회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다. 이번 운영위 국감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3실장이 모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중심으로 부서별 예상질의 등을 취합해 국감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10.15/뉴스1

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정기국회 시정연설에 나설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지금까지 총 네 차례 새해 본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을 한 바 있다. 이번에도 참석한다면 취임 후 5년 연속이자 새해 예산안 관련해선 다섯 차례 시정연설이 이뤄지게 된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파워포인트(PPT)를 적극 활용해 정부 성과를 강조하고 예산안 관련 정치권의 협치를 당부했다. 이번에도 국회를 찾는다면 같은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외 현안으로는 임기 말 문 대통령의 대북구상 흐름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유엔총회에서 임기 말 종전선언 화두를 던진 직후부터 최근까지 청와대와 미 백악관, 양국 정보·외교 당국 간의 접촉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실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을 찾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서 실장은 만남 직후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이 대북정책을 마련한 이래 한미가 각급에서 대북 관여를 위한 외교적 노력 등 북한 문제에 대해 쉴 틈 없이 긴밀한 협의를 해왔음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번주에는 한미일 정보수장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 정보관이 비공개 회동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문 대통령을 예방해 한반도 정세를 논의한 바 있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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