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구단 기획자 꿈꿔요"..광주 찾는 MZ세대들

[광주를 찾는 사람들] e스포츠 매니지먼트 꿈꾸는 최환·장수민씨
광주, 전용경기장·교육원·전국대회 개최 등 탄탄한 인프라로 '인기'

[편집자주]광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직장을 얻기 위해, 창업을 위해, 아이를 위해 등등 이유는 다양하다. 광주시는 낯선 광주에 둥지를 틀고 새로운 삶을 일궈가는 이들을 찾아 그들의 사연을 전하고 시의 관련 정책을 알리고 있다. 뉴스1은 '꿈을 이루기 위해' 광주를 찾는 이들의 사연을 소개한다.

광주시가 e스포츠 산업 기반을 확대하면서 실무역량을 키우려는 MZ세대들의 광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호남대 e스포츠학과에 입학한 장수민(왼쪽), 최환씨.(광주시 제공)2021.10.17/뉴스1 © News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시가 전용경기장과 교육원, 전국대회, 대학 전문학과 등 e스포츠 산업 인프라를 확대하면서 광주에 실무역량을 키우려는 MZ세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호남대 e스포츠학과에는 'e스포츠 매니지머트'를 꿈꾸며 외지에서 유학온 학생들이 많다. 서울과 경남 창원에서 와 e스포츠학과에 입학한 최환(21)·장수민씨(20)도 e스포츠 지망생이다.

최환씨는 "직접 게임을 하는 것도 좋지만 스포츠로서 이스포츠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광주는 대형 이스포츠경기장, 교육원, 대회 등 이스포츠 생태계가 잘 구축돼 있어 전문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최적지"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4차산업혁명 흐름부터 이론, 프로그래밍, 매니지먼트 등 실무역량을 키우며 이스포츠 리그 기획자, 리그 사무국 운영, 심판, 프로리그 해설가, 에이전트, 게임 기획자, 게임 방송 크리에이터 등 꿈을 찾아가고 있다.

창원에서 온 장수민씨(20)는 "동아리를 만드는데 단순한 게임 동아리가 아니라, 대회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실무능력을 쌓아 업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주시가 e스포츠 산업 기반을 확대하면서 실무역량을 키우려는 MZ세대들의 광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호남대 e스포츠학과에 입학한 장수민(왼쪽), 최환씨.(광주시 제공)2021.10.17/뉴스1 © News1

학생들의 '광주행'은 광주시가 미래 전략산업으로 탄탄한 e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시는 광주를 아시아 게임 허브로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e스포츠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조선대에 주경기장만 1005석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광주이스포츠경기장'을 구축한 데 이어 계층별·세대별 대회, 대형 대회, 프로리그 등을 열고 있다.

조선대와 호남대가 주축이 된 광주이스포츠교육원은 이스포츠에 관심 있는 누구나 기초부터 매니지먼트, 방송 제작 송출 등 교육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호남대에 이어 조선이공대도 내년부터 'e스포츠과'를 신설해 신입생을 모집하는 등 지역 대학들도 적극적으로 이스포츠 인재 양성에 동참하고 있다.

시는 내년 아시아이스포츠산업지원센터를 구축해 외국 선수·팀 대상 전지훈련 프로그램 개발, 이스포츠 구단 지원 등 민간분야 연계, 이스포츠 콘텐츠 지속 생산 등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e스포츠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스포츠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다른 스포츠에 비해 아직 기반이 튼튼하지 않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가 이스포츠에서 가장 앞선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며 "학생들이 졸업할 때 쯤 야구단·축구단처럼 광주 연고 e스포츠 프로팀에서, 또는 광주리그를 기획하는 기획자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