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제작비 유출 직원 해고 논란 왜?

서정민 2021. 10. 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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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등 주요 콘텐츠 제작비 정보를 유출한 직원을 해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오징어 게임> 의 전세계적인 흥행으로 넷플릭스의 주가가 한껏 오른 것과 대조적으로, 성소수자 혐오 논란 콘텐츠를 여과 없이 내보내고 이에 항의하며 파업을 추진한 직원을 '회사 기밀 유출'을 이유로 해고까지 한 넷플릭스의 행태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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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열풍]트랜스젠더 비하 논란 '..더 클로저' 항의 뜻으로
제작비 정보 언론에 알리고 파업 준비하던 직원 해고
트랜스젠더 비하 논란을 빚고 있는 스탠드업 코미디 쇼 <데이브 샤펠: 더 클로저>. 넷플릭스 누리집 갈무리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등 주요 콘텐츠 제작비 정보를 유출한 직원을 해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 배경에 성소수자 혐오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넷플릭스가 트랜스젠더 비하 논란을 빚고 있는 스탠드업 코미디 쇼 <데이브 샤펠: 더 클로저>에 항의하는 뜻에서 파업 계획을 주도한 직원을 ‘회사 기밀 유출’ 혐의로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 쪽은 “상업적으로 민감한 기밀을 누설한 직원을 해고했다”며 “이 직원이 넷플릭스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점은 이해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신뢰와 투명성 높은 문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해고 결정은 전날 <블룸버그> 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징어 게임> <…더 클로저> 등의 제작비를 보도한 이후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오징어 게임>에 2140만달러(약 253억원), <…더 클로저>에 2410만달러(약 286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더 클로저>가 트랜스젠더 비하 논란에 휩싸이면서 ‘돈값’을 못한다고 지적했다.

인기 코미디언인 데이브 샤펠은 지난 5일 공개된 <…더 클로저>에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농담을 하면서 ‘트랜스젠더를 배제하는 급진적 페미니스트’(TERF) 편을 드는 발언을 했다. 이에 미국의 성소수자 인권 신장을 위한 단체인 글래드(GLAAD)는 “트랜스젠더를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친애하는 백인 여러분>의 작가 겸 제작자 재클린 무어도 “넷플릭스가 이렇게 위험한 트랜스젠더 혐오 콘텐츠를 계속 홍보하면서 수익을 얻는 한, 다시는 넷플릭스를 위해 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재클린 무어는 자신을 트랜스젠더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책임자(CEO) 겸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일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넷플릭스에서 증오나 폭력을 조장하기 위해 만든 타이틀을 허용하지 않는다”면서도 “<…더 클로저>가 그 선을 넘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밝혀 해당 콘텐츠를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넷플릭스 내부에서 트랜스젠더 직원 3명이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이를 비판하자, 회사는 이들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가 복귀시키기도 했다. 이번에 해고당한 직원은 임신 중인 여성으로, <…더 클로저>와 관련해 회사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트랜스젠더 직원들과 오는 20일 파업을 벌이는 계획을 주도해왔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오징어 게임>의 전세계적인 흥행으로 넷플릭스의 주가가 한껏 오른 것과 대조적으로, 성소수자 혐오 논란 콘텐츠를 여과 없이 내보내고 이에 항의하며 파업을 추진한 직원을 ‘회사 기밀 유출’을 이유로 해고까지 한 넷플릭스의 행태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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