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취향 저격 'MBTI 마케팅', 어디까지 왔니?

김소형 입력 2021. 10. 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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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메가 히트작 '오징어게임'의 정호연은 '활달하고 상상력 넘치는 ENFP'로 이효리와 같다.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댄서 노제는 유재석과 같은 '다정하고 온화한 ISFP'다. 감정기복이 적고 차분한 성향의 'ISTP'로 알려졌던 김연아는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ESFJ'로 밝혀졌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MZ세대에게 인기를 얻으며 전 세대로 퍼지고 있는 성격유형검사 MBTI(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MBTI가 MZ세대의 프로필 '필수 항목'이 되자, 연예·스포츠 스타들도 자신의 성격유형을 속속 공개하며 화제몰이에 동참하고 있다. 기업들 또한 MBTI를 활용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김연아가 자신의 MBTI를 'ESFJ'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화면 캡처=코스모폴리탄 코리아 유튜브

▶ 놀이에서 문화로…2030 겨냥 '검증된 유혹'

성격 검사 지표로 활용되는 MBTI는 국내에 도입된 지 30년이 넘었다. 본격적인 붐이 인 건 지난해부터다.

MBTI는 주의초점, 인식유형, 판단방식, 생활양식 등 네 지표를 각각 외향형(E)·내향형(I), 감각형(S)·직관형(N), 사고형(T)·감정형(F), 판단형(J)·인식형(P)으로 나눠 총 16개의 성격 유형을 알려준다.

기나긴 '집콕' 생활로 대면접촉이 줄어든 상황에서 SNS를 통해 급속히 퍼진 MBTI는 2030세대가 자신을 표현하는 '코드'임과 동시에 타인을 이해하는 '도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공유하고 같은 유형에 공감한다.

특히 성격의 단점이 아닌 장점에 집중해 가능성을 보려는 특징 때문에, '틀림'이 아닌 '다름'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과 맞물려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교육·취업 관련 진로 선택 등에서 간간이 사용됐던 MBTI는 최근 아워홈 등 일부 기업에서 자기소개서에 항목을 마련하는 등 공식적인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실제 심리 상담 임상 현장에서 별로 쓰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진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바넘효과'가 우려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MBTI는 '가벼운 놀이'에서 '주류 문화'로 한단계 올라선 분위기다. 특히 MBTI를 공유하는 MZ세대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논쟁과 우려를 뛰어넘는 '사회적 현상'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미래 주요 고객층'을 유치하기 위한 기업들의 MBTI 활용 마케팅 역시 자연히 늘어나고 있다.

 ◇제주신화월드가 MBTI 유형별 맞춤 호캉스 패키지를 선보였다. 사진제공= 제주신화월드

▶ 맞춤형 큐레이션 '봇물'…변형 테스트로 주목도 ↑

MZ세대를 겨냥한 기업들의 MBTI 마케팅은 우선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성격을 취향과 연결하는 타깃형 마케팅이 기본이다.

12일 제주신화월드는 MBTI 유형별 맞춤 호캉스 상품을 제안했다. 사전 계획과 실행을 중요시하는 EJ유형(ESTJ·ESFJ·ENFJ·ENTJ)에게는 숙박과 다양한 체험형 즐길 거리를 알차게 실행할 수 있는 '올인월드 골드' 패키지를, 자유분방하고 융통성 있으며 모험을 즐기기 좋아하는 EP유형(ESTP·ESFP·ENFP·ENTP)에게는 다양한 경험과 도전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호캉스 IN 제주' 패키지를 추천하는 식이다. 지난 5일 롯데리조트가 론칭한 웹매거진 '트래브러리'에서도 MBTI 유형별 여행정보를 소개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뮤직플랫폼 멜론은 MBTI별 좋아할 만한 음악을 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에 포함하고, NHN벅스도 MBTI 유형별로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해주는 'MBTI 음악 특집'을 오픈했다. NH투자증권은 MZ세대를 겨냥한 '투자 놀이터' 콘셉트의 디지털 플랫폼 '투자가 문화로'를 론칭하며, 투자 성향 MBTI 진단을 주요 항목으로 포진시켰다.

이같은 기업들의 'MZ세대 러브콜'은 적중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MBTI 기획전을 운영한 카카오는 "해당 영역은 평균 대비 2배 이상의 클릭 수를 기록했고, 30세 이하 클릭률이 80%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판매된 MBTI 유형별 티셔츠. 사진=카카오메이커스

기업들은 한발 더 나아가 MBTI에 기반을 둔 새로운 테스트를 개발해 MZ세대를 '유혹'하고 있다.

지난 8월 삼성화재는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50만개 한정 수량으로 건강 유형에 따라 즐기는 'MDTI(My Drink Type Indicator)' 드링크를 선보였다. 삼성화재가 유튜브에 공개한 '건강 MDTI 테스트' 광고 영상은 일주일만에 100만뷰를 넘어섰다. 농심켈로그는 최근 MBTI 기반 참여형 콘텐츠 '운명의 새 테스트'를 공개했다. 나와 닮은 새 유형을 통해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 아침식사 습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주문유형검사 MBTI'(배달의민족+MBTI) 이벤트를 진행해 인기를 끌었다. 일룸은 MBTI 성격유형 검사를 모티브로 개발한 '반려가구 찾기' 유형 테스트를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JAJU)도 생활 유형에 따른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 '일상재질 테스트'로 호응을 얻었다. 자주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고, 2030세대의 참여 비중이 80%에 달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의 이목을 끌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놀이 형식'의 MBTI가 효과적이라는 게 업계의 정설"이라면서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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