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정 개인전 '지켜보는 사람 The grazer' [전시]

양형모 기자 2021. 10. 17. 13: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분명 있었는데 왜 없었던 것 같지? 안 보이는 척하다 보면 그냥 없는 존재가 된다. 그런데 굳이 들여다보고 싶어져 결국 본다. 그런 시선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김소정 작가 노트 중에서)".

김소정 작가의 개인전 '지켜보는 사람 The grazer'가 아트 스페이스 보안1(서울시 종로구 효자로33·구 보안여관 전시장)에서 미술 애호가들과 만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분명 있었는데 왜 없었던 것 같지? 안 보이는 척하다 보면 그냥 없는 존재가 된다. 그런데 굳이 들여다보고 싶어져 결국 본다. 그런 시선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김소정 작가 노트 중에서)”.

김소정 작가의 개인전 ‘지켜보는 사람 The grazer’가 아트 스페이스 보안1(서울시 종로구 효자로33·구 보안여관 전시장)에서 미술 애호가들과 만나고 있다. 10월 15일 문을 연 이 전시는 11월 6일까지 열린다.

박지형 디스위켄드룸 큐레이터는 “김소정 작가는 마치 없는 것처럼 여겨진 사건과 대상들을 얇고 섬세한 먹의 농담으로 새겨왔다. 광고판과 버려진 공공기물, 임시변통으로 조합된 사물들, 모여 있는 사람들은 도시 도처에서 복제, 재생산된다. 작가는 학교, 길거리, 지하철, 인터넷, 도시 어딘가를 배회하며 존재와 비존재 경계에 놓인 것들을 찾아 휴대폰 사진첩에 쌓아두고 때때로 꺼내어 보기를 오랫동안 반복해왔다”고 했다.

김소정 작가가 채택하는 언어는 동양화의 전통적 형식 중에서도 기록화의 특징을 띤다. 다만 작가에게 기록화는 역사적 기록화와는 정반대의 의미와 목적으로서 동원되는 문법이라는 것. 박 큐레이터는 “○○○(2021)나 WYWH(2021) 연작에서 옅은 먹선으로 그려진 작고도 작은 인물들은 모두 같은 무게를 가지며, 어느 누구를 위하여 그 자리에 있기보다 스스로의 당위성을 갖고 그곳에 흔적을 남기며 서 있다”고 설명했다. Unhinged Image(2021) 역시 무엇을 기념하거나 추앙하려 들지 않으며, 다만 하찮게 여겨지던 잔해들을 무던히 응시했던 작가의 시간을 표상해 줄 뿐이라는 것이다.

김소정 작가의 개인전 ‘지켜보는 사람 The grazer’는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한다. 박지형(글), 마카다미아 오!(디자인), 박수수(도움)가 함께 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