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얼음이라니.." 한파주의보 무등산 등반객 '손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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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까지 반소매 옷을 입었는데 이젠 얼음이 얼었네요."
올가을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17일 오전 광주 무등산 국립공원 해발 850m 지점에 있는 얼음 바위에는 고드름이 맺혔다.
기온은 차가웠지만, 무등산은 늦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겼다.
중봉 인근에서 만난 하상진(51) 씨는 "며칠 전엔 반소매를 입고도 땀을 흘렸던 기억이 있는데 이젠 겨울이 온 듯하다"며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가을이 사라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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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며칠 전까지 반소매 옷을 입었는데 이젠 얼음이 얼었네요."
올가을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17일 오전 광주 무등산 국립공원 해발 850m 지점에 있는 얼음 바위에는 고드름이 맺혔다.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무등산 최저 기온은 영하 3.1도를 기록했다.
맑은 가을 하늘과 달리 매섭게 불어오는 산바람은 이미 겨울로 접어든 것처럼 찬 기운을 잔뜩 머금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한파에 미처 장갑을 준비하지 못한 등산객들은 손을 호호 불어가며 등산지팡이를 짚었다.
그나마 바람을 막아주는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은 나은 편이었다.
평상복을 입고 산을 오른 젊은이들은 중턱에서 만난 세찬 바람에 비명 섞인 고함을 지르며 쉼터 안으로 뛰어 들어가기도 했다.
반면 일기예보를 접한 듯 미리 방한용품을 준비해 온 등산객도 눈에 띄었다.
모자에 달린 귀마개와 장갑을 끼고 등산하던 중년 남성은 "유비무환이라는 생각에 가져왔다"며 얇은 옷을 입은 일행을 가리키며 "준비성이 없어 (추위로) 고생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다른 곳에선 롱패딩을 꺼내 입은 등산객의 모습도 보였다.
기온은 차가웠지만, 무등산은 늦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겼다.
등산객들은 양쪽으로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억새 길을 걸으며 가을 풍경을 즐겼다.
한 등산객은 "계속 이런 길만 있으면 좋겠다"며 억새밭에 눈을 떼지 못했다.
중봉 인근에서 만난 하상진(51) 씨는 "며칠 전엔 반소매를 입고도 땀을 흘렸던 기억이 있는데 이젠 겨울이 온 듯하다"며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가을이 사라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추위는 오는 18일까지 계속되다가 19일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한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급격한 기온 변화에 따른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야외 업무 종사자와 노약자 등은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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