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 7회' 멘디, 첼시 승리와 리그 선두 지켰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10. 1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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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시, 브렌트포드전 1-0 신승
▲ 첼시, 뤼디거와 티아구 실바 부상으로 결장
▲ 첼시, 슈팅 숫자 5대17로 절대적 열세
▲ 멘디, 선방 7회로 무실점 견인
▲ 멘디, 통산 PL 20경기 무실점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첼시가 핵심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 티아구 실바의 부상 공백 속에서도 에두아르 멘디 골키퍼의 선방쇼에 힘입어 브렌트포드의 파상 공격을 저지하며 1-0 신승을 거두었다.

첼시가 커뮤니티 스타디움 원정에서 열린 브렌트포드와의 2021/22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8라운드에서 고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첼시는 6승 1무 1패 승점 19점으로 PL 1위 자리를 고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첼시는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로멜루 루카쿠와 티모 베르너가 투톱으로 나섰고, 벤 치루엘과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다. 루벤 로프터스-치크를 중심으로 마테오 코바치치와 은골로 캉테가 좌우에 서면서 중원을 구축했고, 왼쪽에서부터 말랑 사르와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트레버 찰로바가 스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멘디 골키퍼가 지켰다


가장 큰 변화의 폭은 바로 수비진에 있었다. 뤼디거와 실바가 부상으로 동시에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사르가 급작스럽게 PL 데뷔전을 치른 것. 그는 이전까지 첼시 소속으로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컵 3라운드 출전이 전부였을 정도로 전력 외에 가까운 선수로 분류되고 있었다. 수비 누수가 클 수 밖에 없었던 첼시였다. 이탈리아 대표팀 소속으로 UEFA 네이션스 리그를 치른 조르지뉴는 휴식 차원에서 벤치 대기했다.

후방 플레이메이커인 조르지뉴를 필두로 실바와 뤼디거가 빠지자 첼시는 후방 빌드업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로프터스-치크는 패스 자체는 좋은 선수지만 조르지뉴처럼 조율하면서 전체적인 판을 그리는 능력이 떨어진다. 찰로바와 사르는 패스에 약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자연스럽게 첼시는 브렌트포드의 압박에 밀리면서 이렇다할 득점 찬스조차 만들어내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이에 더해 첼시 스리백은 브렌트포드의 제공권에 열세를 면치 못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특히 브렌트포드 최전방 공격수 이반 토니에게 무려 11회의 공중볼을 헌납하고 말았다. 반면 첼시 스리백이 공중볼을 획득한 횟수는 도합 6회(크리스텐센 3회, 사르 2회, 찰로바 1회)가 전부였다. 공중볼 성공률 역시 토니가 73.3%를 자랑하는 동안 찰로바의 성공률은 11.1%로 처참한 수준이었고, 크리스텐센이 33.3%에 불과했으며, 사르 역시 40% 밖에 되지 않았다. 수비수는 공중볼 성공률이60%대는 나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낙제점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겠다.

이렇듯 첼시는 후방 빌드업에서도 문제가 있었을 뿐 아니라 공중볼 경합에서도 크게 밀리면서 슈팅 숫자에서 5대17로 브렌트포드에게 열세를 면치 못했다. 심지어 21분경과 74분경엔 토니의 투톱 파트너 브라이언 음베우모의 슈팅이 2차례나 골대를 강타하는 행운도 있었다. 내용적인 면에선 첼시가 패해도 이상할 게 없었던 경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기대 득점(xG: Expected Goals의 약자로 슈팅 지점과 상황을 통해 예상 스코어를 산출하는 통계)에서도 브렌트포드가 1.95골을 기록하는 동안 첼시는 0.27골에 그쳤다. 즉 브렌트포드가 2-0으로 이겼어도 이상할 게 없었던 경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하지만 첼시엔 멘디 골키퍼가 버티고 있었다. 그는 7회의 유효 슈팅을 모두 선방하면서 무실점을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멘디는 72분경, 토니의 골문 앞 논스톱 발리 슈팅을 선방해냈다. 85분경엔 브렌트포드 수비수 폰투스 얀손의 강력한 슈팅을 안면으로 막아내는 투지를 보여주었다. 정규 시간 90분이 지난 상태에서 추가 시간 2분경(90+2분)엔 브렌트포드 핵심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뇌르고르의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을 손끝으로 쳐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는 사실상 1골을 막는 것이나 다름 없는 선방이었다.

멘디는 이 경기에서 무실점을 이끌어내면서 개인 통산 PL 38경기 만에 20경기 무실점을 이끌어냈다. 이는 PL 역사상 4번째로 적은 경기 출전 만의 20경기 무실점이었다. 참고로 역대 최단 경기 만에 20경기 무실점을 기록한 선수는 바로 멘디의 대선배기도 한 첼시의 전설적인 골키퍼 페트르 체흐(26경기)이다.


이렇듯 멘디는 환상적인 선방쇼를 펼치며 첼시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멘디가 버티고 있기에 첼시 필드 플레이어들은 수비가 흔들리는 경기에서도 실점하지 않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브렌트포드전을 보고 뤼디거가 SNS에 올린 글을 남기도록 하겠다.

뤼디거 "멘디가 왜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지 누가 설명해줄 수 있어? 정말 환상적인 경기였다... 에두아르 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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