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DNA가 살아난다..삼성, 6년만의 가을은 어디서 시작할까

김하진 기자 2021. 10. 1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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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삼성 선수단. 연합뉴스


삼성의 시즌 막판 상승세가 거세다.

삼성은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더블헤더 1,2차전을 모두 잡았다.

하루에 2승을 올린 삼성은 단독 2위로 올라서며 선두 KT를 2.5경기 차이로 바짝 쫓았다. 3위 LG와의 격차도 1.5경기로 벌어졌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을 앞뒀다.

삼성의 최근 가을야구 기록은 2015년이다. 2011~2014년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왕조를 건설했던 삼성은 2015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마지막으로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왕조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팀을 떠나거나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삼성은 새 얼굴들로 채워지면서 가을 야구와 멀어졌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가을 DNA가 다시 눈을 뜨고 있다. 왕조 시절 막내급으로 경험을 쌓았던 선수들이 이제 팀을 이끌고 있다.

2012년 육성선수로 입단해 2014년부터 붙박이 주전으로 뛰었던 박해민은 2015년까지 팀의 황금기를 함께 해왔다. 지난 시즌부터 주장을 맡게 된 박해민은 9월 중순 왼손 엄지 인대 파열이라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복귀 시점을 앞당겨 2주만에 팀 전력에 합류했다. 2014년에도 손가락을 보호하는 이른바 ‘손모아 장갑’을 손에 끼고 공격적인 주루를 선보였던 박해민은 올해에도 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주전 내야수 김상수 역시 삼성의 영광스러운 순간을 함께 한 선수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상수는 데뷔 첫 해부터 자리를 잡았고 2011년부터 왕조 시절을 함께 보냈다. 어릴 때만해도 가을 야구는 ‘당연히’ 가는 줄 알았던 김상수는 팀이 하위권을 전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마음 한 구석에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는 중고참으로서 내야의 중심을 맡아 모처럼 가을야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왕조 시절과 변함 없이 팀의 뒷문을 맡고 있는 오승환은 오히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갔다. 2011년 47세이브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10년만에 40세이브 고지를 점하면서 세이브왕 타이틀까지 눈 앞에 두고 있다.

외부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자원들도 가을야구 DNA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올시즌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재일은 지난시즌까지 가을야구 단골 손님이었던 두산에 속해 있었다. 오재일은 7시즌 동안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고 36경기를 소화한 경험이 있다.

데뷔 처음으로 20홀드 고지에 오르며 8회를 책임지고 있는 우규민도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6경기를 뛰었다. 주전 포수 강민호 역시 롯데 시절 포스트시즌 24경기를 뛰며 가을 야구에 대한 추억이 있는 선수다.

삼성은 아직 2위에 안주하지 않는다. 16일 현재 8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삼성은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순위대로라면 2016년부터 삼성의 홈구장이 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처음으로 가을야구가 개최될 예정이다. 만약 삼성이 좀 더 높은곳까지 진출하게 되면 6년만의 가을야구 무대는 한국시리즈 중립 경기지인 고척스카이돔이 될 수 있다. 어디에서 열리든 팬들의 오랜 목마름을 해소해줄 수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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