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임창용, 윤석민 그리고 정해영..KIA, 역대급 아기호랑이 탄생 대기중

김은진 기자 2021. 10. 1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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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KIA 타이거즈 제공


정해영(20·KIA)이 30세이브 고지를 눈앞에 뒀다. 만 20세에 역대급 기록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정해영은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6-4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KIA의 2점 차 승리를 지키고 시즌 28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상위권 마무리의 기준점이 되기도 하는 30세이브에 2개만 남았다.

2001년생인 정해영은 현재 만 20세다. KBO리그 역대 투수 가운데 만 20세에 한 시즌 30세이브를 거둔 투수는 아무도 없었다. 정해영은 30세이브를 달성할 경우 2019년 고우석(35세이브·21세1개월7일) 의 역대 최연소 30세이브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30세이브 자체가 KIA 구단 역사에 있어서는 매우 귀한 기록이다. 해태 시절까지 포함해 타이거즈 역사에 30세이브 기록은 딱 4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선동열이 1993년(31세이브), 1995년(33세이브) 두 차례 달성했고 임창용이 1998년(34세이브) 기록했다. 이후 윤석민이 2015년 30세이브를 거두며 17년 만에 그 고지를 밟았다. 6년 만에 2년차 정해영이 다시 그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정해영은 한기주가 2007년 작성했던 26세이브 기록을 넘어서 고졸 2년차 최다 세이브 기록도 이미 경신했다. 불과 데뷔 2년차인 올해, 타이거즈 역사 획을 그은 선배들의 뒤를 따르고 있다.

KIA는 마무리 흑역사가 길었던 팀이다. 임창용이 팀을 옮긴 이후, 마무리 자리를 꾸준히 차지하고 안정적으로 뒷문을 지킨 투수는 나오지 않았다. 한기주는 2008년까지 2년간만 마무리로 뛰었고, 2009년에는 베테랑 유동훈이 평균자책 0점대 마무리로 22세이브를 거두며 우승을 이끌었으나 오래 가지 못했다. 윤석민은 팀의 오랜 에이스로 뛰다 미국 진출 이후 돌아와 신인 시절 이후 다시 딱 1년만 마무리로 뛰면서 30세이브를 거뒀다.

해마다 뒷문 걱정을 했던 KIA는 올해도 지난해 마무리로 떠오른 전상현의 복귀가 늦어지자 마무리 고민을 해야 했다. 지난해 필승조 투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2년차 신예 정해영에게 마무리를 맡기는 모험수를 뒀으나 대기록까지 기대하게 되는 반전으로 이어졌다.

올해 처음으로 마무리로서 시즌을 치르고 있는 정해영은 여름 한때 부진한 시기도 있었으나 빠른 시간 안에 회복해 후반기에는 자주 등판하면서도 페이스를 잃지 않고 있다.

세이브 행진이 9월 이후 매우 빨라졌다. 필승조 투수가 많지 않은 KIA는 접전 상황이 되면 꼬박꼬박 정해영을 투입했고 특히 후반기 연장전 없이 9이닝 제한으로 바뀌면서 접전이 늘자 정해영의 등판도 잦아졌다. 8월까지 39경기에 등판해 17세이브를 기록 중이던 정해영은 9월 이후 18경기에 나가 11세이브를 수확했다. 특히 아직 절반밖에 지나지 않은 10월에만 8경기에서 6세이브를 거두며 30세이브 기록에 근접했다.

KIA는 16일까지 131경기를 치렀다. 13경기가 남았으니 최근 페이스대로라면 정해영은 30세이브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을야구에는 나가기 어려워졌지만 KIA가 역대급 아기호랑이의 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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