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제약강국 베이징한미약품 생산·물류시설, '이래서 1등'

정지우 입력 2021. 10. 17. 12:00 수정 2021. 10. 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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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순이경제기술개발구 내의 베이징한미약품 공장에서 시럽제가 생산되고 있다.

지난 15일 찾아간 중국 베이징 순이경제기술개발구 내의 북경한미약품 시럽제 생산라인과 물류창고.

한미약품그룹의 중국 현지법인 베이징한미약품은 올해 매출 실적이 코로나19 이전을 뛰어넘고 내년에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생산·물류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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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시럽제 생산 설비 및 물류창고 스마트 자동화로 업그레이드 
- 진해거담제 '이탄징', 정장제 '마미아이' 등 中 소아과 시장 대부분 장악
- 의약품 제조·출고·유통까지 원스톱 일원화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순이경제기술개발구 내의 베이징한미약품 시럽제 생산 현장. 직원들이 취재진에게 설명하기 위해 설비 주위에 배치돼 있다. 사진=정지우 특파원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순이경제기술개발구 내의 베이징한미약품 공장에서 시럽제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정지우 특파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의약품 원료 배합부터 최종 제품 포장까지 컨베이어벨트와 로봇 팔이 쉴 새 없이 돌아간다. 직원은 이따금씩 공정에 이상이 없는지 여부를 먼 발치에서 들여다 볼 뿐이다. 스마트 전자동화 시스템 덕분이다. 대신 건물 상층부의 연구개발(R&D) 개발 부서는 칭화대, 베이징대, 심양약대, 중국약대 출신 연구원들로 북적였다.

옆 건물에 자리한 물류창고도 대형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모습이 비슷했다. 인력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계만 상하좌우로 바삐 움직였다. 의약품 입·출고가 전자동으로 이뤄지면서 최대 9100파렛트(상품 적재용 깔판)까지 동시 적재와 보관이 가능토록 업그레이드된 상태였다.

지난 15일 찾아간 중국 베이징 순이경제기술개발구 내의 북경한미약품 시럽제 생산라인과 물류창고. 도승욱 품질 담당자는 “전자동화지만 인력은 다른 업무로 배치했기 때문에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복지가 좋아 동일 업종 중 이직률이 가장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그룹의 중국 현지법인 베이징한미약품은 올해 매출 실적이 코로나19 이전을 뛰어넘고 내년에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생산·물류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시럽제 생산라인은 기존 설비를 포함해 연간 2억2500만병을 생산할 수 있는 중국 최대 규모로 증설 진화시켰다. 10t규모 조제 탱크 4기와 저장 탱크로 2기로 구성돼 있다. 조제는 원료 공급기와 원스톱으로 이어져 있어 4만ℓ를 연속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지난 7월엔 중국 정부로부터 제조품질관리기준(GMP)을 인정받기도 했다.

임해룡 총경리는 “진해거담제 ‘이탄징’ 등 주력 시럽제 제품 매출이 크게 늘면서 생산 라인을 증설한 것”이라며 “이탄징은 단일 품목으로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이탄징과 함께 정장제 '마미아이'도 중국 소아과 시장 대부분을 이미 장악했다.

스마트 물류창고는 250억원을 투입, 2017년 5월 착공했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완공이 늦어졌다. 총면적 6947㎡ 규모에 9층 높이로 지어졌고 스마트 물류관리시스템(WMS)까지 도입했다.

장호원 부총경리는 “매년 늘어나는 제품 생산량에 맞춘 중국 전역으로 빠른 공급, 이를 통한 안정적 매출 창출을 위한 것”이라고 건립 배경을 설명했다.

베이징한미약품의 또 다른 경쟁력은 중국 명문대 석·박사 130여명을 보유한 우수 연구 인력이다. 2008년 설립된 연구센터는 2012년 중국 내 외자기업 최초로 베이징시 지정 R&D센터 인증을 획득했고 정부 전임상 시험기관 인증까지 따냈다. 내부에는 영장류(원숭이) 연구 시설을 갖춰 면역조절 약물 개발 분야에서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센터는 현재 바이오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 개발 신약 플랫폼 기술인 ‘펜탐바디’를 통해 차세대 항암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펜탐바디는 항체가 면역세포와 암세포 두 개 타깃 단백질에 동시 작용토록 하는 이중항체 기술이다.

임 총경리는 “법인세 40%감면 혜택을 주는 고신기술기업 인증을 5차례 연속 회득했다는 것은 중국 정부, 허가기관, 임상전문가들이 베이징한미약품의 가치와 신약개발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항암·면역질환 분야 3~4개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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